이란 “우라늄 20% 농축… 서방국 봤느냐”

이란 “우라늄 20% 농축… 서방국 봤느냐”

입력 2012-02-16 00:00
수정 2012-02-16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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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계속되는 제재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란은 15일(현지시간) 한층 업그레이드된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고 유럽 6개국에 대한 원유 수출 중단 카드를 꺼내며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이란에 대한 제재의 고삐를 아무리 조여도 이란은 외부 지원 없이 새 우라늄 농축 장치를 제작하고 중간 농도의 핵연료를 개발할 능력을 갖췄음을 세계에 과시하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를 비롯해 국제사회가 이날 공개된 이란의 새 핵시설 및 핵개발 능력에 우려를 나타내고 앙숙 이스라엘까지 자국 외교관을 겨냥한 테러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비판하면서 ‘화약고’ 중동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 국영 TV는 15일(현지시간) 자국 원자력기구의 언급을 인용해 “제4세대 원심분리기를 국내에서 자체 생산했다.”면서 “이 장치로 우라늄 농축 과정의 속도와 생산 능력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지난달 “핵발전소에 사용할 연료봉을 성공적으로 제작해 시험 가동했다.”고 밝혔다. 최근의 발표 내용을 종합해 보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 페레이둔 아바시 다바니 이란 원자력에너지기구 의장은 “새 원심분리기가 (이란 중부) 나탄즈 핵시설에 설치됐다.”면서 “이 장치 덕분에 이란의 우라늄 농축 능력이 3배 향상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새 우라늄 농축 장치 제작은) 서방에 의해 행해지는 모든 방해행위에 대한 강력한 반응”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국영 TV는 또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이란에서 처음 자체 생산한 20% 농축 연료봉을 이날 테헤란 핵 연구소의 원자로에 장착하는 모습도 내보냈다.

이란 원자력기구에 따르면 이란 핵시설에서는 농도 3.5%와 4%, 20%의 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핵무기 제조에 90%의 농축우라늄이 필요하지만 일단 20% 농도의 생산을 성공한 것만으로도 핵무기 개발의 90%를 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의 이번 발표로 중동의 정세는 다시 크게 요동치게 됐다. 특히 이란의 핵개발을 마뜩잖게 여겨 온 이스라엘이 최근 인도와 그루지야 등에서 자국 외교관 차량을 대상으로 한 폭탄 테러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면서 분위기가 더욱 험악해졌다. 이스라엘은 지난 14일 태국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 사건도 이란이 주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이란의 테러 활동은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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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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