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 히스패닉, 롬니 선택했다

‘캐스팅보트’ 히스패닉, 롬니 선택했다

입력 2012-02-02 00:00
수정 2012-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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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에서 31일(현지시간) 치러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승리했다. 이로써 네 차례 경선 중 2승을 거둔 롬니는 지난 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에게 대패하면서 타격을 받았던 대세론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게 됐다. 롬니는 이날 득표율 46%로 깅리치(32%)에 낙승을 거뒀다.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13%, 론 폴 하원의원은 7%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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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조사 결과 플로리다 유권자의 14%를 차지하는 히스패닉계가 롬니 쪽으로 쏠린 게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 롬니는 히스패닉표의 54%를 얻은 반면 깅리치는 29%에 그쳤다. 깅리치는 히스패닉계의 표심를 얻기 위해 불법이민에 관대한 입장을 밝히며 다가섰지만, 정작 히스패닉계의 3%만이 ‘이민’이란 이슈를 투표 기준으로 삼았을 뿐 대다수인 62%는 ‘경제’를 잣대로 표를 던졌다.

경제를 중시하는 이런 표심이 진짜라면 본선에서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그전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민을 이슈로 플로리다 등 경합주(swing state)의 히스패닉계 표심을 장악했는데, 올해 선거에서는 이런 기류가 ‘경제’로 전환될 것이란 얘기다.

플로리다에서 나타난 보수성향 유권자의 표심은 깅리치와 롬니 모두에 희망인 동시에 절망인 측면을 내포하고 있다. 깅리치와 롬니는 각각 티파티 지지자의 41%와 37%, 복음주의자의 38%와 36%, 극우성향의 41%와 30%를 득표했다. 깅리치 입장에서는 당내 보수층에서의 우위가 여전하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롬니 입장에서도 비교적 선전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롬니의 승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패배 이후 깅리치에 대한 네거티브 선거전을 강화한 데다 깅리치가 토론회에서 특유의 실력을 보여 주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롬니는 깅리치가 하원의장 시절 비리로 의회 윤리위원회의 처벌을 받은 과거 뉴스화면을 TV광고로 연일 내보냈는데, CNN 여론조사 결과 이 광고를 본 사람의 70% 이상이 롬니를 찍었다고 답했다. 이에 마음이 상한 듯 깅리치는 이날 경선 결과가 나온 뒤 연설에서 승자인 롬니를 향해 의례적인 축하인사도 하지 않아 감정싸움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2월에 경선이 치러지는 네바다 등 7개 주도 대부분 롬니가 유리한 지역이다. 따라서 지지층이 겹치는 깅리치와 샌토럼이 단일화에 성공할지와 다음 달 6일 10개주에서 동시에 열리는 ‘슈퍼화요일’ 결과가 롬니 대세론 지속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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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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