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inside] 우익 주자 이시하라, 3月 신당 창당… 日정가 ‘우향우’

[Weekend inside] 우익 주자 이시하라, 3月 신당 창당… 日정가 ‘우향우’

입력 2012-01-28 00:00
수정 2012-01-2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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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난 틈타 ‘보수 재결집’… 정계개편 核되나

동일본 대지진과 경기하락으로 인해 침체의 늪에 빠진 일본에서 보수 우익화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지난해 11월 압도적인 표 차로 시장에 당선된 이후 이번엔 대표적인 우익 인사인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가 ‘보수국가’의 기치를 내걸었다.

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시하라 지사는 오는 3월 자신을 대표로 하는 보수 신당을 창당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인 민주당과 연립 정권을 이끌었던 가메이 시즈카 국민신당 대표와 지난 25일 회동을 갖고 보수 신당을 발족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이시하라 지사는 이날 기사가 보도된 뒤 “3월은 제일 바쁘다. 예산 문제도 있고. 누가 말했는지 모르지만….”이라며 일단 부인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하지만 일본 정치권에서는 이시하라의 보수 신당 창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보수 신당은 자민당에 대한 여론의 지지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강력한 보수세력의 재결집과 이를 통한 정권 재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시하라 신당에는 보수 성향의 국민신당 대부분과 ‘일어나라 일본당’의 일부가 참여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현 자민당 의원은 물론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소비세(부가가치세) 추진에 반대하는 집권 민주당 내 보수 성향의 의원들도 광범위한 대상에 넣고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의 대표 대행에는 히라누마 다케오 ‘일어나라 일본당’ 대표가 취임할 예정이며, 이미 당 강령 작성에 착수했다.

신당의 성공은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이 이끄는 일본 최대의 지역정당 ‘오사카 유신회’를 끌어들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시모토 시장은 이날 보수 신당 참여 여부에 대해 “이시하라 지사한테 묻지도 않았다.”며 부인했지만 오사카시 문제로 최근 이시하라 지사와 접촉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이시하라 지사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시하라 지사와 하시모토 시장은 지난 24일 전화로 의견 교환을 한 데 이어 다음 달 나고야시에서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와 회동할 예정이다.

하시모토 시장은 최근 다음 중의원 선거에서 독자적으로 후보를 내 최대 70석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현재로선 이시하라 신당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시하라 지사는 한·일 강제병합은 한국이 선택했으며, 일본의 핵무장을 수시로 주장하는가 하면 “동일본 대지진은 천벌을 받은 것”이라는 등의 망언을 일삼아 왔다.

도쿄도 교육위원회가 오는 4월부터 도내 고등학교에 배포하는 독자적인 역사교과서에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을 추가하는 방안을 결정한 것도 사실상 이시하라 지사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도 역사교과서는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받지 않는 만큼 이시하라 지사의 재임 기간 동안 독도에 대한 표현이 거칠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시하라 지사가 보수 신당을 적극 추진하는 배경에는 연내에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노다 총리가 전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소비세 관련법 처리가 무산되면 의회 해산이 불가피해질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증세 찬성파와 반대파로 정치권이 헤쳐 모이는 정계 개편이 이뤄지고 침체에 빠진 일본의 현실로서는 보수·우익의 목소리가 먹힐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시하라가 창당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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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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