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 포커스] 반핵주의자 돼 돌아온 간

[피플 인 포커스] 반핵주의자 돼 돌아온 간

입력 2012-01-27 00:00
수정 2012-01-2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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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연설 앞두고 “日, 핵 필요없는 세계 모델되길…”

지난해 3월 21세기 최대의 재앙,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비난을 한몸에 받고 사퇴했던 간 나오토 일본 전 총리가 ‘반핵주의자’로 변신해 국제무대에 복귀했다.

2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설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를 가진 간 전 총리는 “나는 전 세계에 핵에너지(원자력) 없이도 굴러갈 수 있는 사회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일본이 그런 모델이 될 수 있다면 이상적일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2010년 6월 총리에 오른 그는 취임 1년도 채 안 된 지난해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지면서 5개월간 수습에 매달렸지만 위기 대응에 총체적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비난에 휩싸이며 결국 그해 8월 사퇴했다.

사퇴 후 외신과 가진 첫 인터뷰에서 그는 “(관직에서 물러난 이후) 나는 내 에너지와 시간 대부분을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알리는 데 쏟았다.”면서 “아주 소중한 시간들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스페인, 독일 등 전 세계를 여행하며 대체에너지를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WSJ는 올해 66세인 그가 에너지 효율을 높인 건물 규정이나 일본의 바이오메스 커뮤니티 프로젝트 등에 대해 얘기할 때는 시련이 많았던 집권 당시에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청년의 미소’를 입가에 띄우기도 했다고 전했다.

간 전 총리는 1980년 의회에 입성하기 전 시민운동가로 일했던 자신의 이력을 상기시키며, ‘반핵주의자로의 변신’에 대해 “주변 지인들이 내 뿌리를 찾았다고 말해줬다.”고도 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그를 옥죄었던 위기감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는 “내 마음 속에서는 도쿄 수도권 3500만 인구가 대피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모의 실험해 봤다.”면서 “우리 국토 절반을 잃었을 뿐 아니라 전 세계에 방사능이 퍼졌고 주권국으로서 존속이 위태로웠다.”고 털어놨다.

재생가능 에너지에 대한 간 전 총리의 관심은 초선 의원 시절부터 이어져왔다. 1982년 미국 콜로라도의 풍력발전단지를 방문하고 돌아온 뒤 의회에서 풍력 발전에 대해 논의하다 당시 과학기술장관으로부터 “원전에너지를 거부하려는 이유로 풍력을 사용하지 말라.”는 힐책을 듣기도 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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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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