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美 제쳐… 국가 富 척도
중국 내 최고급 외제차인 롤스로이스의 2011년 판매량이 미국을 추월해 처음으로 전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롤스로이스의 한 국가 내 총판매 대수가 그 나라의 부(富)를 측정하는 척도가 된다는 점에서 중국 경제가 미국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세태를 반영한 것이지만 외제차의 소비자 중 상당수가 공산당이거나 부모의 재산을 물려받은 푸얼다이(富二代)라는 점에서 중국의 씁쓸한 현실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중국 정부가 관용차 구입에 쓰는 돈은 연간 150억 달러(약 17조 4000억원)로 추산된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8일 보도했다롤스로이스는 2011년 중국 내 판매량이 기존 1위인 미국을 처음 압도한 것을 계기로 2012년 용의 해를 맞아 중국인들의 취향을 고려한 중국 내 별도 모델인 용년환영(龍年幻影)을 출시했다. 이 차량 앞좌석 머리 받침대 부분에는 황금 자수로 용 문양이 새겨 있다. 중국 지역 내 롤스로이스 매장 매니저는 “중국의 롤스로이스 고객은 자수성가한 기업가는 없고 부모로부터 억대 유산을 물려받은 젊은 층이나 부모가 자식을 위해 구입해 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고 LAT는 전했다.중국은 고급차인 영국 벤틀리의 2011년 판매 증가율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전체 판매량(7003대)의 26%로 총판매 부문에선 미국에 이은 2위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2012-01-1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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