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사찰 아랍연맹 감시단 ‘퇴출압박’

부실사찰 아랍연맹 감시단 ‘퇴출압박’

입력 2012-01-03 00:00
수정 2012-01-0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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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파견 중 시위대 315명 사망 ‘유명무실’

아랍연맹 감시단이 시리아 파견 일주일 만에 부실 사찰 논란으로 ‘철수 통첩’을 받는 굴욕을 당했다. 특히 감시단은 시민을 겨냥한 저격수의 존재를 부정했으나, 정작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2일(현지시간) 저격수의 존재를 공식으로 인정하면서 감시단의 유명무실한 활동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3월부터 지속된 시리아 사태가 아랍연맹의 저격수 존재 인정 이후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주목된다.

●“코앞 잔혹행위 방기에 분노”

아랍연맹의 나빌 엘라라비 사무총장은 이날 “시리아 도시들에 저격수와 총기 발사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즉각적인 사격 중단을 촉구했다. 이는 감시단 파견 이후 엘라라비 사무총장이 내놓은 첫번째 성명이라고 AFP는 전했다. 그는 “지금도 저격수들이 반정부 시위 중심지의 지붕 위에 배치돼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전면적인 사격중지령이 내려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아랍연맹의 자문위원회인 아랍 의회는 전날 “100여명의 모니터 요원이 파견돼 있는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반대파 살해가 계속되고 있다는 데 아랍인들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감시단은 즉시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아랍 의회는 아랍연맹 22개 회원국의 대표 88명으로 꾸려진 단체로, 의장인 알리 살렘 알 데크바시(쿠웨이트 출신)는 성명을 통해 “아랍연맹 감시단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살해되고 인권이 침해당하면서 아랍인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면서 “감시단은 코앞에서 시리아 정부가 잔혹한 행위를 저지를 수 있도록 방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데크바시 의장은 엘라라비 사무총장에게 철수 방안을 논의하자며 외무장관 회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는 시리아 정부의 횡포를 막을 감시단의 역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리아 지역조정위원회(LCC)에 따르면 감시단이 한 달간의 사찰 임무에 착수한 지난달 26일 이후 시리아 전역에서 어린이 24명을 포함, 315명이 숨졌다.

●알다비, 저격수 존재 부정 논란

야권에서는 감시단을 이끄는 무함마드 아흐메드 무스파타 알다비 장군이 저격수의 존재를 부정한 점을 문제 삼아 그를 철수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단 출신인 그는 다르푸르 내전, 대량학살 등 반인륜 범죄로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체포영장을 발부한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의 최측근 출신이다. 지난달 30일 남부 도시 다라에서 촬영된 동영상에서 한 감시단원은 “저격수들을 직접 봤다.”고 말했지만, 알다비 장군은 “아직 증거가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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