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농민들, 관리 인질로 잡고 토지수용 항의

中 농민들, 관리 인질로 잡고 토지수용 항의

입력 2011-12-06 00:00
수정 2011-12-0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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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과 11월 토지 강제 수용에 항의하는 집단시위가 벌어졌던 중국 광둥(廣東)성 루펑(陸豊)에서 이번에는 주민들이 관리를 인질로 잡고 토지반환을 요구하는 일이 발생했다.

루펑시 우칸(烏坎)촌 주민 수백명은 5일 관리 10여명을 인질로 잡고 체포된 촌민의 석방과 강제 수용된 토지의 반환을 요구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6일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우칸촌 사태와 관련해 한 촌민이 체포된 사실이 알려지며 시작됐다. ‘애국자 1호’라는 대화명을 쓰는 한 촌민은 여러 차례 정부에 청원서를 냈고 ‘우칸 열혈청년단’이라는 온라인 조직을 만들어 활동해 왔다.

공안은 지난 4일 중산(中山)시에서 그를 체포했으며 ‘범죄 소탕’을 내세우며 우칸촌의 주요 길목에 시위대를 단속하기 위한 근무소를 세웠다.

우칸촌에 도착한 관리 10여명이 ‘애국자 1호’의 체포 사실을 밝히자 촌민들은 정부가 부패한 관리 대신 촌민들을 데려가고 있다면서 관리들을 인질로 잡고 애국자 1호의 석방과 토지 반환을 요구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당국은 즉시 공안과 무장 경찰을 현지에 파견했다. 현지에는 방공 경보가 울렸으며 촌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지만 대부분 주민은 목숨을 걸고라도 끝까지 저항할 것을 다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당국이 이처럼 강경하게 나오는 데 대해 지난 11월 시위대가 ‘독재 반대’,’인권을 돌려달라’는 구호를 외친 것이 당국의 신경을 긁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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