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산지 “인터넷, 감시도구 되지 않아야” 경고

어산지 “인터넷, 감시도구 되지 않아야” 경고

입력 2011-11-29 00:00
수정 2011-11-2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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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40)가 28일(현지시간) 인터넷이 감시 도구로 변질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성폭행 혐의로 영국의 한 저택에서 가택연금 생활 중인 어산지는 이날 홍콩에서 열린 ‘뉴스 월드 서밋(News World Summit)’ 행사에서 온라인 영상 연결을 통해 연설했다.

연설에서 어산지는 위키리크스의 다음 ‘투쟁’은 인터넷이 정부·기업을 위한 감시 도구로 변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신상에 대해 막대한 양의 정보를 내놓고 있다며 인터넷 자체가 “우리가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감시 도구”로 변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산지는 “비밀정보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지금은 전혀 투명한 시대가 아니다”며 정보가 흐르고 있지만 그 정보가 정부와 다른 권력기관 외부로는 흐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이 문제를 우리의 거대한 싸움으로 보고 있다. 기술은 득이 되기도 하지만 해가 되기도 한다”며 인터넷의 이중성을 강조했다.

한편 전날 호주 월클리 재단이 수여하는 저널리즘상을 받은 어산지는 스스로를 언론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사 사회자가 어산지에게 언론인이 맞느냐고 묻자 그는 “물론 나는 빌어먹을(goddamn) 언론인”이라며 사람들이 자신이 언론인인지 아닌지를 자꾸 묻는 것은 미 정부가 자신의 침묵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미 정부를 꼬집었다.

그는 미 당국이 위키리크스를 조사한 것을 두고 “미 정부는 우리가 법적 보호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의 수정헌법 제1조는 언론인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이날 연설을 통해 어산지는 유력 기관을 감시해야 하는 언론이 되레 그들의 편의를 봐주는 것을 지적했다.

그는 또 백악관의 압력으로 위키리크스에 대한 기부 서비스를 중단한 신용카드사 비자와 마스터카드도 비난했다.

그는 “공개적으로 결정되어야 하는 문제들이 미 정부의 뒷방에서 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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