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기형아 낙태시키려다 정상아 ‘희생’

쌍둥이 기형아 낙태시키려다 정상아 ‘희생’

입력 2011-11-24 00:00
수정 2011-11-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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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32주째인 쌍둥이 태아 가운데 선천적으로 기형인 태아를 낙태하려다가 어이없이 문제가 없는 다른 태아가 낙태되는 의료 사고가 호주에서 발생했다고 호주 신문 헤럴드 선이 24일 보도했다.

비극은 한 임신부가 병원을 찾았다가 쌍둥이 태아 가운데 한 명이 선천적 심장 기형이며 이 태아가 무사히 태어나더라도 심장 수술에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진단 결과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 여성은 고민 끝에 이 태아를 낙태하기로 했으나 22일 수술을 맡은 멜버른 소재 왕립여성병원에서 쌍둥이 태아 가운데 심장 기형이 있는 태아 대신 멀쩡한 아이가 낙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병원측은 이후 심장 기형아를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시키려 했으나 오랜 시술 과정에서 이 태아마저 생명이 끊어졌다.

쌍둥이를 임신한 호주의 임신부가 의료사고로 쌍둥이 모두를 차례로 잃는 참사를 당한 셈이다.

병원측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참담한 의료사고가 22일 발생했다”고 확인하고 “이번 사건은 아주 끔찍한 비극이며 병원은 환자와 그 가족들이 겪은 손실에 대해 매우 유감스러워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병원측은 이 사건에 대해 “전면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환자 가족과 관련 의료진에 모든 지원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빅토리아주정부의 테드 베일루총리는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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