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대통령, 부통령에 권력 이양 동의

예멘 대통령, 부통령에 권력 이양 동의

입력 2011-11-22 00:00
수정 2011-11-2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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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간 장기집권 중인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내용의 계획안에 서명하는 데 합의했다.

시리아 야권 인사인 모하메드 바산다와 국가혁명군위원회 의장은 이날 “(살레 대통령과) 지난 3일간 진행한 협상이 결실을 맺었다”며 22일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안은 아라비아반도 6개국으로 구성된 걸프협력이사회(GCC)가 지난 4월 제안한 것으로, 살레 대통령은 처벌에서 면제되는 대신 권력을 압둘 라부 만수르 하디 부통령에게 넘기도록 돼 있다.

살레 대통령은 철권통치를 중단하라는 지난 10개월간의 민주화 시위를 유혈 진압하는 동시에 GCC의 중재안에 3차례나 합의해놓고도 마지막 순간 거듭 이를 번복해왔다.

GCC 관계자는 “예멘 정부와 야권 대표들이 중재안에 서명할 준비가 됐다면 압둘라티프 알 자야니 GCC 사무총장이 이틀 내로 수도 사나를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예멘의 야권 소식통은 “하디 부통령, 집권당과 야당 당수 또한 22일 권력이양을 위한 계획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재안에 따라 살레 대통령이 30일 내로 사임하면 예멘에서는 2달 후 선거를 통해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한다.

지난 1월부터 반정부시위가 이어진 예멘에서는 살레 대통령이 GCC 중재안에 합의한 날에도 혼란이 지속됐다.

이날 살레 대통령 퇴진을 요구해온 부족민들은 사나 북부의 군기지를 습격해 무기를 탈취했다.

군기지 습격을 주도한 하미드 아심은 이 과정에서 정부군 몇 명을 사살했으며 7명의 부족민이 숨졌다고 밝혔다.

예멘 남부 아비안 주(州)에서는 정부군이 알 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이슬람 무장단체 11명을 대포 공격으로 사살했다. 알 카에다 연계 단체는 예멘 반정부시위를 틈타 아라비아반도에서의 세력 확장을 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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