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관저 ‘쥐잡는 고양이’ 퇴출 위기

英총리관저 ‘쥐잡는 고양이’ 퇴출 위기

입력 2011-11-15 00:00
수정 2011-11-1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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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 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에 입주한 쥐 잡는 고양이 ‘래리’가 뛰어난 활약을 보이지 못해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입주한 래리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각료들이 관저에서 가진 만찬 도중 유유히 돌아다니는 쥐가 발견되면서 퇴출당할 위기에 빠졌다는 것.

캐머런 총리가 레인 던컨 스미스 영국 고용 연금 장관과 오웬 패터슨 북아일랜드 장관과 저녁식사를 하던 중 그 자리에 래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쥐 한 마리가 나타났다.

이 쥐가 바닥을 종횡무진 누비자 캐머런 총리는 그것을 향해 포크를 던졌고, 포크가 빗나가자 곁에 있던 스미스 장관은 “래리는 도대체 필요할 때 어디에 가 있는 겁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이 사건으로 래리의 쥐 잡는 실력에 의문이 제기됐지만, 총리실 대변인은 래리가 이제 그만 은퇴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단지 “래리는 많은 이들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는 답변만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래리의 ‘쥐잡이’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때는 지난 4월로, 총리실 내부 관계자들은 래리가 관저에 숨어 있는 쥐를 놀라게 하는 일보다는 근무 중 낮잠을 자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총리실은 과거 BBC가 관저를 배경으로 생방송을 진행하는 도중 큼지막한 쥐가 관저 정물 앞을 유유히 지나가는 장면이 두 차례나 전파를 타자 쥐를 퇴치하기 위해 고양이를 입주시키는 방안을 추진, 지난 2월 래리를 새 총리실 식구로 들였다.

래리가 들어오기 전에는 ‘험프리’라는 이름의 쥐 잡는 고양이가 1989년 마거릿 대처 총리 시절부터 존 메이어 총리 때까지 관저를 지키는 임무를 수행했으나 1997년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부인 셰리가 고양이를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은퇴했다.

험프리는 당시 국무조정실로부터 연간 100파운드(한화 약 18만원)의 보조금을 받았지만 래리의 생활비는 어려워진 경제상황으로 인해 총리 관저가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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