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도시 애틀랜타, 주일도 술 판다

기독교도시 애틀랜타, 주일도 술 판다

입력 2011-11-10 00:00
수정 2011-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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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대말 도입된 주류판매 규제 해제

‘신앙심’이 강한 미국 남부의 최대 도시 애틀랜타에서도 일요일에 술을 살 수 있게 됐다.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 등 지역 언론은 9일(현지 시간) 전날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51개 도시에서 실시된 ‘주7일 주류판매 허용 안건’에 대한 주민투표 결과 50곳에서 압도적 찬성률로 통과됐다고 보도했다.



애틀랜타는 청교도 정신이 강조되는 남부 ‘바이블벨트’의 중심지답게 1800년대 말부터 기독교의 주일인 일요일에는 술을 팔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해왔다.

일요일에 술을 팔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것은 소매업종의 일요일 영업을 금지하는 청교도 관습법(Blue Law)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금융위기 여파로 부동산 경기가 미국 내에서 최악의 불황에 빠지는 등 먹고 살기가 어려워지자 음주에 대한 인식이 급변했다.

세수부족에 허덕이는 조지아 주정부부터 지난해 관련 규제를 철폐, 카운티와 시가 주민투표를 통해 일요일 술판매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남부의 정계와 경제계에 절대적 영향을 발휘하는 남침례교단 등 개신교계가 반발했지만 경기침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투표 결과는 상당수 주류업종에 종사하는 한인사회 등 지역 경제계에 희소식이 되고 있다.

조지아식품업협회 측은 “맥주와 와인을 포함한 모든 먹거리를 1주일 내내 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포리스트 파크 시(市) 등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일요일 술판매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다.

포리스트 파크의 코린 데이튼 시장은 자신들이 구시대적이라는 부정적 시선을 겨냥, “일요일은 주님의 날”이라며 “1주일에 하루도 술 없이 살 수 없다면 문제는 그런 사람들에게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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