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출신 올림푸스 前사장 “의혹 여전”

외국인 출신 올림푸스 前사장 “의혹 여전”

입력 2011-11-09 00:00
수정 2011-11-0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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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주주 이사회 전원 퇴진 요구

일본의 광학기기 제조업체 올림푸스가 8일(현지시간) 분식회계 혐의를 인정한 뒤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외국인 출신으로 지난달 해임된 사장이 자금 흐름상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잇다며 정밀 조사를 촉구하는가 하면 주주들이 이사회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비정상적인 거액 수수료 지급에 의문을 제기했다가 해임됐던 영국 출신의 마이클 우드포드 전(前) 사장은 이날 “모르는 사람에게 수수료로 7∼8억달러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건 청소년들도 알 수 있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우드포드 전 사장은 이어 “회계사를 투입해 자금이 어디로 갔는지, 누가 올림푸스에 협조했는지, 누가 수수료를 받았는지 등을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드포드는 또 기쿠카와 쓰요시(菊川剛·70) 전 회장 겸 사장과 모리 히사시(森久志·54) 부사장이 회계부정에 가담했음을 시인한 이후에도 이사회에 남아있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 두 경영진은 사장과 부사장 자리에서는 각각 해임됐으나, 본인이 사퇴하거나 주주 의결을 거치지 않는 한 이사회 멤버 자격은 유지된다.

그는 또 자신의 주장에 귀 기울이지 않았던 다카야마 슈이치(高山修一) 사장도 나머지 이사들과 마찬가지로 불법행위와 타협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올림푸스의 지분 5%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사우스이스턴 자산운용은 회계부정을 막지 못한 올림푸스의 이사회가 전원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의 조쉬 쇼레스 대표는 “몰랐다는 것은 변명이 되지 않는다. 그들이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고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면 직무를 유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푸스가 분식회계를 통해 20여년간 숨겨왔던 유가증권 투자손실 규모는 약 1천억엔(1조4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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