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공식발표와는 달라
지난 5월 파키스탄의 은신처에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과정에 대해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당시 작전을 수행한 미국 특수부대 네이비실 팀의 지휘관이었던 척 페러는 빈 라덴이 정부가 발표한 것처럼 45분간의 교전 끝에 죽은 것이 아니라 작전이 시작하고 거의 곧바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빈 라덴 사살 작전에 대한 책을 이달 중 발간할 예정인 그는 네이비실이 “지상에서가 아니라 헬리콥터에서 지붕으로 내려 건물에 진입했다”면서 “빈 라덴은 급습을 시작한 지 90초 안에 죽었다. 긴 총격전 끝에 죽은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공식 발표 내용대로 네이비실이 빈 라덴을 잡고자 계단을 올라갔더라면 그가 무장하고 효과적으로 자신을 방어하기에 충분한 여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헬리콥터가 추락한 정황에 대해서도 빈 라덴이 죽고 불과 몇 분이 지나 착륙 지점으로 향하던 헬리콥터가 고도를 잃고 건물 동쪽 벽에 꼬리부터 부딪히며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페러는 또 4차례 총격전이 있었으며 빈 라덴의 가장 어린 부인인 아말은 이 과정에서 종아리에 총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작전 직후 이같이 발표했다가 번복한 바 있다.
페러는 작전이 성공한 것은 빈 라덴 사후 알-카에다의 새 지도자가 된 아이만 자와히리가 요새에서 신분이 이미 드러난 쿠웨이트인 운반원을 드나들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작전에 참여한 대원 여러명을 인터뷰했다는 그는 자신의 책이 정확하며 폭발력 있는 이야기라고 주장했지만 미국 관리들은 책의 내용이 “명백히 틀렸다”고 일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