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기업 “부유층 2세, 신입사원 사절”

中공기업 “부유층 2세, 신입사원 사절”

입력 2011-11-03 00:00
수정 2011-11-0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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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공기업이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부유층 2세인 ‘푸얼다이(富二代)’의 응모를 제한,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후베이(湖北)성 우정신문발행국 산하 훙지(宏基)문화전파공사가 최근 신입 사원 채용 공고를 내면서 ‘학생회 간부는 우대하지만 푸얼다이는 사절한다’고 밝혔다.

이 기업의 채용 담당자는 “직원들의 강력한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며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푸얼다이는 자신을 단련하거나 힘든 일을 견뎌낼 줄 몰라 업무 능력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그는 “푸얼다이들의 부적절한 처신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을 채용하면 기업 이미지를 해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일부 젊은 누리꾼들은 “집안의 권세만 믿고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는 푸얼다이는 조직에 해만 끼칠 것”이라며 “부모의 가업을 물려받을 수 있는 그들 대신 평범한 젊은이들에게 취업 기회를 주는 것이 옳다”고 이 기업의 결정을 지지했다.

그러나 인민일보는 “부유층 자제라는 이유만으로 취업을 제한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자 극단적인 편견”이라며 “그들도 평등한 조건에서 직업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6월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폭주 운전을 하던 부유층 2세가 행인을 치어 숨지게 했고 지난 9월에는 유명 가수 리솽장(李雙江)의 15살 된 아들이 무면허로 BMW 승용차를 운전하다 앞서 가던 승용차 운전자를 폭행하는 등 푸얼다이들의 부적절한 처신이 언론을 통해 잇따라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고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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