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정권 화학무기 저장소 추가 확인

카다피 정권 화학무기 저장소 추가 확인

입력 2011-11-02 00:00
수정 2011-11-0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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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정부군·나토, 내전기간 공동 감시…카다피군 사용 막아

리비아 내전 중 과도정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요원들이 비밀 독가스 저장고 두 곳을 확인해 카다피군의 접근을 차단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리비아 화학무기 전문가인 유세프 사이프 아드-딘은 내전 기간에 과도정부와 나토가 공동 대응팀을 구성하고 카다피의 화학무기 저장소 3곳을 면밀히 감시해 무기 사용을 막았다고 1일 밝혔다.

이들 3곳에는 독가스의 일종인 겨자가스가 다량 비축돼 있었다고 아드딘은 전했다.

이 중 와단에 소재한 저장소는 카다피 정권이 유엔에 공개한 것이지만 나머지 2곳은 이번에 처음 그 존재가 확인됐다.

국제사회에 알려진 저장시설에도 유엔이 제거 작업을 완료하지 못한 겨자가스 11.25t이 남아 있었다.

발견된 독가스는 무독화 작업을 끝냈거나 안전 조치를 실시해 인체 위험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드딘에 따르면 내전 발생 초기부터 리비아 전문가들과 나토는 카다피의 화학무기 사용에 우려해 벵가지를 기점으로 대응팀을 구성하고 감시에 돌입했다.

실제로 카다피와 함께 붙잡힌 리비아 인민수비대 사령관 만수르 다오는 “미국인들이 시설을 근접감시하고 있었기에 우리는 가까이 갈 수가 없어 독가스 사용을 포기했다”고 증언했다.

다음 단계로 시민군은 화학무기 시설을 하나 하나 차례로 장악했다.

아드딘을 비롯한 리비아인과 미국인으로 구성된 대응팀은 현재 와단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직은 또 속칭 ‘더러운 폭탄’ 제조에 전용될 수 있는 방사성 코발트-60의 회수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더러운 폭탄이란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함께 넣어 터졌을 때 방사능이 퍼지도록 만든 무기다.

독가스 저장시설 3곳은 여전히 경계가 삼엄하고 비밀 저장소 2곳의 위치는 여전히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와단의 저장시설 밖에는 무장한 미국인들이 취재진 등 외부의 접근을 막고 있다.

익명의 리비아군 장교는 “미 중앙정보국 요원들”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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