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망해서 덧칠?” 伊 벽화 복원중 훼손 논란

“민망해서 덧칠?” 伊 벽화 복원중 훼손 논란

입력 2011-08-22 00:00
수정 2011-08-2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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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에서 10여년전 발견된 희귀한 프레스코화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신체부위를 묘사한 ‘민망한’ 부분이 고의로 편집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2000년 토스카나 지방의 마사마리티마의 공용우물 벽에서 희한한 프레스코화 한 점이 발견됐다.

1265년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벽화의 정중앙에는 가지를 풍성히 드리운 나무가 있는데, 가지에는 남근 25개와 고환들이 매달려 있어 ‘다산의 나무’(Tree of Fertility)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벽화는 한 이탈리아 은행의 후원으로 지난 3년간 복원작업을 거쳤다.

최근 복원을 끝낸 벽화를 본 지방의회 소속 의원은 그림 속 고환 일부가 고의로 지워지고 변경됐다며 조사를 요구했다.

가브리엘레 칼레오티 의원은 “작품의 여러 부분이 임의로 다시 그려졌다”며 “작품의 원래 성격을 존중하지 않은 복원가에 의해 프레스코화의 원래 형태가 손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복원을 맡았던 전문가들은 ‘고의 변경’ 주장을 부인했다.

지역 문화유산 당국은 복원은 매우 주의깊게 이뤄졌으며 ‘민감한’ 부위를 없애거나 덮어버리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복원 담당자들은 작품에 염분과 칼슘 침착이 심했다면서 그림이 달라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침착 부위를 제거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선사시대에 남근은 다산과 풍요를 뜻하는 상징으로 나타나지만 중세 서양미술에서 남근과 고환이 주렁주렁 열려 있는 표현은 유례가 없는 것이어서 그 제작 배경과 의미가 여전히 미스터리다.

심지어 나무 아래의 한 여성은 막대기를 이용해 남근을 따려는 듯한 동작을 하고 있다 .

학자들은 이 프레스코화가 다산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하지만 일각에서는 제작 당시 신성로마제국과 교황청 간의 경쟁 구도 가운데 선정(善政)을 묘사하는 정치적인 의도가 담긴 그림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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