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은행 ‘세계 최대’ 매춘업소 대출 취소

호주 은행 ‘세계 최대’ 매춘업소 대출 취소

입력 2011-08-20 00:00
수정 2011-08-2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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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시중은행이 완공시 ‘세계 최대’로 기록될 시드니 시내 매춘업소 확장사업에 대한 대출을 해주지 않기로 했다.

4대 시중은행 웨스트팩은행은 당초 호주의 성인용품 제작업체 소유주 말콤 데이가 시드니대 건너편에서 영업중인 매춘업소 ‘스틸레토’를 인수, 주변 건물 2개 동과 합쳐 룸 42개를 갖춘 3층짜리 전문 매춘업소로 재탄생시키는 데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 주기로 했다.

이 은행은 올해초부터 스틸레토 인수 및 확장에 필요한 자금 1천210만 호주달러(140억원상당)를 대출해 주기로 하고 심사를 진행해 왔다.

스틸레토 개발자측은 오는 2013년 완공예정으로 왕복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시드니대와 마주하고 있는 스틸레토를 확장해 세계 최대 규모로 단장하기로 하고 사업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익을 노리고 매춘업소에까지 대출을 해주는 은행”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자 대출 방침을 철회했다.

웨스트팩은행은 최근 호주증권거래소(ASX) 공시를 통해 문제의 매춘업소에 대한 대출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20일 전했다.

이 은행은 “스틸레토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 주려고 했으나 이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대출 취소 이유에 대해서는 상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금융권에서는 웨스트팩은행이 스틸레토 인수 자금을 대출해 주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따가운 질타를 받자 이를 취소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매춘업소 확장에 나선 데이는 또다른 시중은행 NAB은행의 문을 두드리고 있으나 대출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호주에서는 매춘이 합법화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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