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지도력 취약’ 발언 배경에 관심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2003~2010년 집권)이 국내외 정치활동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룰라 전 대통령은 22일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코 주 헤시페 시 방문길에 현지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퇴임 후에는 아내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정치를 멈출 수가 없다”고 밝혔다.
애처가로 알려진 룰라 전 대통령은 퇴임을 앞둔 지난해 노동운동가와 정치인으로 지낸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퇴임하면 아내(마리자 레치시아 여사)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해 말 퇴임 후 지금까지 20차례 외국을 방문했으며, 오는 11월까지 계획된 해외여행도 23차례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룰라 전 대통령은 “오늘날 세계는 글로벌 지도력이 매우 취약한 상태이며, 용기가 없어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을 놓친 것이 유럽과 미국에서 위기를 가져온 원인”이라면서 “이것이 나로 하여금 더 많은 해외여행을 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특히 “유럽 경제의 기관차인 독일이 국내 문제에만 매달리는 바람에 그리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경제가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모습이 나를 더 많이 움직이게 하고 더 많이 논쟁을 하게 만든다”고 말해 발언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게 했다.
한편, 룰라 전 대통령은 브라질 경제가 현재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브라질은 수년 안에 세계 5위 경제국으로 부상할 것이며, 아직 부족한 것이 많지만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잘해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그동안 오는 2014년 대선에서 호세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야권에서는 여전히 룰라의 출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