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 건드려?” 머독 부인 ‘강펀치’

“내 남편 건드려?” 머독 부인 ‘강펀치’

입력 2011-07-21 00:00
수정 2011-07-2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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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스캔들’의 장본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19일 영국 의회 청문회장에서 의외의 인물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남편 루퍼트 머독에게 ‘면도거품 파이’를 들고 달려든 남자를 단 한 차례의 가격으로 제압한 37세 연하의 부인 웬디 덩 머독(43)이 주인공이다. 외신들은 전직 배구선수 출신인 웬디에게 ‘터미네이터’, ‘찰리스 앤젤’, ‘타이거 와이프’라는 별명을 붙이며 활약상(?)을 전했다. 일부 언론은 “전직 배구선수인 덩이 강스파이크를 날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2시간 동안 진행된 청문회에서 분홍색 재킷과 긴 치마 차림의 웬디는 증인석의 남편 바로 뒤에 앉아 증언을 경청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남성이 갑자기 증인석으로 돌진해 종이접시에 담긴 면도거품을 머독에게 쏟아부으려 하자 웬디는 전광석화처럼 달려들어 남성의 뺨을 후려치며 상황을 제압했다. 머독의 아들 제임스조차 자리에 얼어붙어 있던 차였다. 경찰도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의 민첩한 대응이었다.

웬디는 수백만명의 시청자들 사이에서, 또 소셜네트워크에서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CBS 이브닝뉴스의 앵커였던 케이티 큐릭은 트위터에 “와우, 웬디는 ‘타이거 머더’라는 단어에 광기라는 새로운 의미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해킹 사건의 폭로에 앞장선 탐 왓슨 하원의원은 머독에게 “부인께서 레프트훅이 굉장하시다.”라고 말했다.

머독의 세 번째 부인인 웬디는 중국 광저우의 한 공장 임원의 딸로, 남편에게 중국시장에 대한 투자 자문 역할을 하며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1988년 한 미국인 부부의 후원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웬디는 예일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뒤 머독이 소유한 홍콩 스타TV에서 일하다 1999년 머독과 만나 결혼했다.

청문회에서 머독은 “내가 해킹문제를 해결할 최적임자”라며 뉴스코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고 못 박았다. 한편 머독은 청문회 다음 날인 20일 개인 전용기를 타고 영국을 빠져나갔다고 뉴스인터내셔널 대변인이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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