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물러가라’ 이집트 시위서 1천명 부상

‘군부 물러가라’ 이집트 시위서 1천명 부상

입력 2011-06-30 00:00
수정 2011-06-30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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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카이로 중심가에서 군부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이틀째 계속되면서 시민 1천여명이 다쳤다고 보건부가 29일(현지시각) 밝혔다.

현장 목격자와 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저녁 호스니 무라바크 전 대통령을 몰아낸 올해 민주화 시위의 중심지인 타흐리르 광장에서 시민 5천여명이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벌이다 현장에 출동한 보안군 및 경찰과 충돌했다.

29일에도 시위가 이어지면서 현지 관리들은 부상한 1천36명 가운데 120여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집회에는 혁명 때 진압으로 숨진 피해자들의 유족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민간인 학살 혐의를 받는 군 책임자들의 기소가 늦춰지고 있다며 군부의 퇴진을 촉구해 왔다.

시민들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물러난 뒤 군 최고위원회(SCAF)를 이끄는 후세인 탄타위 최고사령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보안군에게 돌을 던졌고 군은 최루탄을 쏘며 무력 진압을 벌였다.

현장에는 피를 흘리며 누워 있거나 기절하는 시민의 모습이 목격됐다.

국무장관은 29일 새벽 군에게 무력 진압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번 시위는 전날 고등행정법원이 무바라크 전 대통령 체제에서 구성된 모든 지방의회를 해산하라고 판결한 이후 국영 TV 방송국 앞에서 학살 피해자의 유족들이 벌이는 연좌시위를 보안군이 해산시키면서 촉발됐다.

정부는 피해자들의 유족이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비난했으나 시위대는 추도식에 참가하지 못한 유족을 경찰이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집트는 무라바크 전 대통령이 퇴진한 이후 SCAF가 오는 9월 대선까지 임시로 통치를 맡고 있으나, 군부의 비민주적 행태에 대한 불만이 커지며 정치적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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