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정치권, 스트로스-칸 사건 손익계산 분주

佛정치권, 스트로스-칸 사건 손익계산 분주

입력 2011-05-18 00:00
수정 2011-05-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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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측, 신중한 접근 속 유죄 가능성 언급사회당은 ‘화합’ 강조하며 美사법당국 비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성폭행 미수 등의 혐의로 미국 뉴욕 경찰에 체포된 사건과 관련해 프랑스 정치권이 17일(현지시각)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포문을 열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이번 일로 반사이익을 볼 여당 측은 신중한 자세를 보이면서도 유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했고, 스트로스-칸 총재를 내세워 정권 탈환을 노린 야당인 사회당은 내부 결속을 다지며 미국 사법당국을 비난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당인 대중운동연합(UMP)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대통령은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스트로스-칸 총재의 이름을 거명하지 않은채 “침착함과 용기, 조화, 위엄이 다수당이 가야할 길”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역시 여권 인사인 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스트로스-칸 총재가 무죄로 추정될 권리가가 있다면서도 “만약 유죄라면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피용 총리는 “누구도 이를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은뒤 “이번 일은 국가적 사건이 아니라 법에 관한 문제”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반면 사회당은 스트로스-칸 총재가 수갑을 찬 모습이 여과없이 언론에 노출되자 불필요한 모욕감을 줬다고 뉴욕 사법당국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마르틴 오브리 대표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제 그의 혐의에 관해 얘기를 들었을 뿐”이라며 “다른 쪽인 스트로스-칸 총재와 변호사의 목소리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오브리 대표는 당 고위급 긴급회담을 연뒤 “우리는 2012년 대선 현장에 있을 것이므로 어느 때보다 뭉쳐야 한다”며 화합과 책임감, 투쟁력을 강조했다.

10월 예비선거를 앞둔 가운데 오브르 대표는 프랑스 인포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나름대로의 (대선) 일정표가 있는데 지금은 이를 논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 주자를 언급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스트로스-칸 총재에게 일어난 일은 너무나 심각하지만 “우리에게는 대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목표가 있을뿐”이라고 덧붙였다.

사회당 후보로 대선 출마시 사르코지 대통령의 강력한 맞수로 점쳐진 스트로스-칸 총재가 이번 일로 낙마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정치권에서는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와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 등 여러 정치인이 또다시 거명되고 있다.

이번 사태 이후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회당 예비선거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표가 승리할 것이라는 응답(49%)이 현 오브리 대표(23%)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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