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스-칸 총재, ‘자살감시’ 받아”

“스트로스-칸 총재, ‘자살감시’ 받아”

입력 2011-05-18 00:00
수정 2011-05-1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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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한 호텔에서 여성종업원에게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로 수감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자살감시’(suicide watch)를 받고 있다고 외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NBC 방송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뉴욕의 라이커스 아일랜드 구치소에 수감된 스트로스-칸 총재가 매 15분에서 30분마다 검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자살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바지와 상의가 하나로 붙은 ‘점프수트’를 입고 있으며 끈이 달리지 않는 신발을 신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뉴욕시 교정국은 “모든 수감자가 안전을 위해 같은 대우를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지난 14일 성범죄 혐의로 체포된 뒤 16일 악명높은 라이커스 아일랜드 구치소로 이송돼 하룻밤을 보냈다.

앞서 미 법원은 스트로스-칸 총재가 보석될 경우 프랑스로 도망갈 우려가 있다며 보석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그는 이르면 오는 20일 재판이 다시 열릴 때까지 구치소에서 생활해야 한다.

그는 50명이 함께 생활하는 다른 수감자들과 달리 독방에서 혼자 밥을 먹고 잠을 자며 방을 나갈 때는 간수의 호위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변호인단은 스트로스-칸 총재의 혐의에 대해 ‘여종업과 상호 합의 하에 이뤄진 것’이라며 무죄를 주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변호인단은 지난 16일 법정에서 스트로스-칸 총재가 호텔 여종업원에게 달려들었을 수는 있지만, 그것은 그녀가 원했다고 주장했다고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변호인단의 소식통을 인용해 “(여종업원과) 합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트로스-칸 총재의 변호인인 벤저민 브래프먼은 “증거가 두 사람의 강제적인 만남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프랑스 RMC 라디오 등은 변호인단이 스트로스-칸 총재가 피해자가 주장하는 공격행위 이전에 이미 호텔을 체크아웃했으며 딸과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고 주장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현재 스트로스-칸 총재의 혐의를 보강하기 위해 DNA 흔적 등 추가 증거 수집에 나선 상태다.

전문가들은 법정에서 이번 사건의 진실을 가리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1급 성폭행 2건, 1급 성폭행 미수 1건, 1급 성희롱 1건, 2급 불법 구금 1건, 강제접촉 1건, 3급 성희롱 1건 등의 혐의를 받고 있어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최고 25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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