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사, 최근 中최고위층 잇따라 면담

北대사, 최근 中최고위층 잇따라 면담

입력 2011-04-22 00:00
수정 2011-04-2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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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린ㆍ리창춘..신화사ㆍ인민일보 사장 만나김정은 방중 사전준비작업 가능성 제기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최근 중국의 고위층과 잇따라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북한 2인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방중 준비작업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베이징 외교가에 따르면 지 대사는 지난달 25일 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에 이어 지난 2일 리창춘(李長春) 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잇따라 면담했다.

지 대사는 또 지난달 하순과 이달 초순 관영통신 신화사의 리총쥔(李從軍) 사장,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장옌눙(張硏農) 사장, 차우(蔡武) 문화부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자 주석과 리 상무위원은 중국의 집단지도체제에서 권력을 균점한 9명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이고 신화사와 인민일보 사장은 문화부장과 마찬가지로 장관급 인물들로 일국의 대사가 이처럼 짧은 기간에 중국의 최고위층을 연이어 만난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지 대사의 이런 행보가 김정은의 방중을 앞둔 사전작업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외교가는 중국과 북한의 주요 지도자들의 내부일정으로 볼 때 김정은이 4월 말과 5월 초에 방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이달들어 지난 7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4차회의를 개최했고 15일 고(故)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25일 인민군 창건일을 거치면 사실상 주요 일정을 마치게 된다.

중국도 지난 12∼14일 브릭스 정상회담과 14∼16일 보아오 포럼이 종료됐고 다음달 1일 노동절 휴일을 빼면 큰 행사는 거의 없다.

다만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이달 27일부터 30일까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방문하며 다음달 21~22일에는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한국ㆍ중국ㆍ일본간 제4차 3국 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아울러 6월에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차 카자흐스탄을 방문해야 하고, 곧바로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7월에는 중조 우호협력조약 서명 50주년 행사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이 조약의 일부 내용을 두고 양국 간에 마찰이 있다는 점에서 행사가 열리는 7월에 방중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약 내용 가운데 중국이 제3국의 침략 등으로 북한에 전쟁 상태가 발생할 경우 자동적으로 군사력을 개입할 의무가 규정돼 있으나 학계와 외교가에서는 이 조항이 사문화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7월 1일은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일로 중국에 행사가 많을 뿐더러 7월 5일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의 유혈사태 2주년이라는 점에서 중국이 부담스러워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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