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와 실패한 연애…우정은 여전”

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와 실패한 연애…우정은 여전”

입력 2011-04-19 00:00
수정 2011-04-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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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폴 앨런이 자서전에서 MS 시절은 ‘실패한 연애’ 같았지만 빌 게이츠 전 MS 회장과의 우정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앨런은 이날 발간된 자서전 ‘아이디어 맨: MS 공동창업자의 회고’를 통해 10대 때 친구가 된 게이츠와 자신의 오랜 인연을 털어놨다.

출간에 앞서 최근 월간지 배니티 페어 5월호가 자서전 중 게이츠가 앨런의 MS 지분을 줄이려 음모를 꾀했다고 주장하는 한 대목을 인용 보도하면서, 자서전으로 인해 두 사람 사이에 금이 갈 것이라는 말이 많았다.

그러나 막상 출간된 자서전은 게이츠의 지성, 일에 대한 열정, 심지어 유머감각을 앨런이 관찰하고 찬탄하는 대목으로 가득 차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19일 보도했다.

시애틀의 유명 사립학교 레이크사이드 스쿨에서 같은 컴퓨터를 친해진 두 사람은 영화 약 500편을 같이 봤을 정도로 둘도 없는 절친이 됐다.

심지어 앨런은 자신과 가깝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쓰라는 작문 숙제가 나오자 게이츠에 대해 “우리는 모든 면에서 잘 맞는다”고 쓰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지난 1975년 MS를 공동 창업한 이후 점차 앨런의 MS 지분 축소 갈등 등으로 관계가 악화됐고, 결국 1982년 앨런은 게이츠에게 편지로 “지난 수 년간 이런저런 사건들의 결과로 인해 우리의 우정, 함께 일할 수 있는 여지가 점차 파괴됐다”고 선언하고 이듬해 창사 7년여만에 MS를 떠났다.

자서전에서 앨런은 MS에서 게이츠와의 관계를 “실패한 연애 같았다. 관계에서 멋진 부분들도 있지만 부정적인 부분도 기억난다”고 묘사했다.

그러나 둘의 우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회복됐고, 지난 2009년 앨런이 암 진단을 받았을 때는 게이츠가 앨런을 가장 자주 찾고 “돌봐주고 신경쓰는 등 친구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됐다고 자서전을 통해 털어놨다.

앨런은 자서전에서 게이츠가 “내 아이디어를 가져가서 키웠던” 동반자였다며 “우리의 대단한 일련의 성공들은 내 비전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의 사업 소질을 결합시켰다”고 MS 시절을 회상했다.

또 1970년대 당시의 초기 마이크로프로세서들을 일반적인 PC용 소프트웨어(SW)가 돌아가게끔 재편한 것, 회사 이름 명명, 버튼이 2개인 마우스 개발 등이 자신의 아이디어였다고 앨런은 밝혔다.

앨런은 퇴사 이후에도 갖고 있던 MS 지분의 주가가 치솟으면서 재산규모 135억달러(약 14조7천억원)의 부호가 됐고, 현재도 ‘상당한’ MS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IHT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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