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반군 배경ㆍ동기 불신 확산 우려임시 국가위원회 “이슬람 극단주의 득세 없을 것”
리비아 반군이 최근 동부 주요 거점도시를 카다피군에게 내주는 등 전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반군 지도부가 심한 내부 갈등을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각) 전했다.반군 무장병력의 수뇌부를 구성하는 주요 3인방은 직책상 최고 사령관인 압둘 파타 유네스 전 리비아 내무장관과 자칭 ‘야전 사령관’인 칼리파 헤프티르 전 장군, 그리고 오마르 엘-하리리 임시 국가위원회 국방장관이다.
헤프티르 전 장군은 오랜 미국 망명생활 중 최근 귀국했으며 엘-하리리 장관은 정치범으로 옥살이를 한 경력이 있다.
전황이 극도로 나빠지자 지난주말 대책논의를 위해 벵가지에서 긴급 지도부 회의가 열렸지만 성과 없이 서로 갈등만 키웠다고 회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 유네스 사령관에 협력 거부 의사를 밝힌 헤프티르는 군사관련 수뇌부에서 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후 지도부에서 밀려난 헤프티르 지지자들과 반군 지도부 사이에서는 고성이 오가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헤프티르의 아들은 3일 자신의 아버지가 여전히 지휘관 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무장부대의 내분을 우려한 반군 정부도 지휘체계 개편안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장기 독재 아래 이렇다 할 야권세력이 형성되지 않은 리비아에서 반군 지도부가 현 정권 이탈자와 해외 망명자, 이슬람 근본주의자로 구성되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문제는 이들 각자의 배경이 무엇인지, 어떤 동기를 가졌는지 국제사회가 파악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심지어 반군들조차도 마흐무드 지브릴과 알리 알-에사위가 이끄는 임시 국가위원회를 정부라 부르는 데 반대할 정도로 내부 불신이 크고 구심력이 취약하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또 대부분 스스로 지휘관을 자처한 이들은 의사결정 과정이 불투명하고, 알자지라 방송을 비롯해 해외 언론에 정보를 함부로 노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고 있다.
이같은 반군 지도부 내분과 갈등은 국제사회의 불신을 키워 군사적 지원 요청과 체제 인정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ABC방송의 시사프로그램 ‘디스위크’에 출연해 “반군 구성원의 배경과 동기를 잘 모르기 때문에 무장 지원이 꺼려진다”고 말 한 부분에서도 반군 구성원에 대한 불신을 읽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반군 임시 국가위원회는 카다피를 축출한 후 리비아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득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서방의 우려를 불식하고자 애쓰고 있다.
압델-하피드 고가 임시 국가위원회의 부의장은 4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리비아인들은 독재나 부족체제, 또는 폭력과 테러에 바탕을 둔 체제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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