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 동체파열로 불시착

美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 동체파열로 불시착

입력 2011-04-02 00:00
수정 2011-04-0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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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 천장 부분에 직경 1.8m 구멍 생겨

승객과 승무원 등 118명을 태운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가 1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州)에서 이륙 직후 동체 파열로 비상착륙했다.

이번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연방정부 관계자와 사우스웨스트항공사 등은 이날 애리조나에서 캘리포니아로 향하던 이 여객기가 피닉스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동체 파열(fuselage rupture)로 240km 떨어진 유마 해군비행장에 비상착륙했다고 밝혔다.

사고 여객기 탑승객이 촬영한 사진에 따르면 이날 동체 파열은 기체 중간 부분에서 발생했으며, 비행기 천장 부분에 약 1.8m 길이의 구멍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객인 리즈 브렌다씨는 AP통신 인터뷰에서 이륙 직후 총성 같은 폭발음이 들렸으며, 짐칸 바로 위쪽에 해당하는 비행기 꼭대기 부분이 손상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브렌다씨는 비행기 윗부분이 완전히 날아간 것은 아니지만 찢어진 것처럼 파열돼 있었다며 밖으로 하늘이 내다보일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항공사 측은 이번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지만 브렌다씨는 승무원이 넘어져 코를 다치고 몇몇 탑승객들이 갑작스런 산소 부족으로 의식을 잃었다고 전했다.

동체 파열은 기체의 금속이 낡거나 비행기가 번개에 맞았을 때 일어날 수 있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 연방수사국(FBI)이 사고 원인을 ‘기계적인 문제(mechanical issue)에 의한 것’으로 추정함에 따라 테러 사건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 연방항공청(FAA)의 이언 그레고르 대변인은 사고 직후 기장이 고도를 급속히 낮춘 뒤 가까운 군 기지에 비상착륙해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승객 등 132명을 태우고 워싱턴 레이건 국립공항을 출발해 시카고 오헤어 공항으로 향하던 아메리칸 에어라인 여객기도 승객 4명이 쓰러지면서 오하이오 데이턴 국제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이날 여객기에서는 이륙 후 승무원 2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승객 4명이 정신을 잃었으며, 비상착륙 후 이들 중 4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여객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출발 전부터 공기순환 장치와 기체 압력 조절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며 보수·점검 인력이 기장실을 드나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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