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태 여전히 심각…인근 마을 방사선 수치는 호전”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최악의 원전 사고로 꼽히는 체르노빌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러시아의 열역학 전문가이자 원전 반대 운동가인 나탈리아 미로노바는 1일 체르노빌 원전사고 25주년을 앞두고 워싱턴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경제 및 인적 피해 면에서 “후쿠시마의 손실이 훨씬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로노바는 “후쿠시마는 체르노빌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며 일본의 원전 사태가 7등급으로 이뤄진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분류에서 체르노빌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체르노빌은 7등급이었지만 원자로 1기만 보유했었고 사태도 2주 만에 끝났다. (후쿠시마의 경우) 3주째 계속되고 있으며 상황이 심각한 4기의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여전히 심각하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케냐 나이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쿠시마의 상황이 여전히 매우 심각하다”며 “일본은 혼자가 아니며 유엔 사무총장도 일본이 필요로 하는 모든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IAEA는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에서 북서쪽으로 40㎞ 떨어진 이타테(飯館) 마을의 방사선 수치는 위험 수준 아래로 내려갔다며 이 일대 상황은 매일 호전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불과 이틀 전 IAEA는 이 마을의 방사선 수치가 안전 기준을 초과했다고 발표했으나 이날 표본을 추가로 채취해 방사선 수치를 측정한 결과, IAEA의 대피령 발령 기준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