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축출’ 싸고 이견

‘카다피 축출’ 싸고 이견

입력 2011-03-22 00:00
수정 2011-03-22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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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군이 리비아 공습 이틀째인 20일(현지시간) 수도 트리폴리의 국가원수 관저의 행정건물을 조준 폭격하면서 작전의 최종 목표물을 둘러싼 논쟁이 불붙고 있다. 애초 리비아 내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목표로 군사행동에 나섰으나 그 과정에서 카다피를 제거할 것인지를 두고 연합군 내에서도 이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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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전 국가원수


리엄 폭스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BBC방송에 출연해 “카다피는 (이번 공격의) 정당한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다국적군의 군사작전이 유엔 제재 결의안에 맞춰 진행될 것이라면서 리비아인의 안전 확보를 위해서라면 카다피 역시 공습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다피 축출’이 작전 개시 때 명시적 목표가 아니었더라도 ‘리비아 국민 보호’를 명분 삼아 시작된 공습인 만큼 목표 달성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라면 무엇이든 제거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영국, 프랑스와 함께 군사행동에 나선 미국은 다른 입장을 보였다.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 “카다피 정권 교체는 이번 공격의 목표가 아니며 카다피의 뒤를 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하루 전인 19일 “제한적 군사작전을 벌일 것”이라고 밝혀 확전을 꺼리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존 케리 미 의회 상원 외교위원장 역시 “이것은 전쟁이 아니다. 또 이 작전은 카다피 제거를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각국의 ‘동상이몽(同床異夢)’은 나라마다 다른 작전명을 사용하고 있는데서도 상징적으로 알 수 있다.

미국의 작전명은 그리스 신화에서 따온 ‘오디세이 새벽’(Odyssey Dawn)이다. 기원전 8세기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에 등장하는 영웅 오디세우스는 당초 지중해를 무대로 한 트로이전쟁에 나서기를 거부했지만,참전 후 맹활약하며 트로이 원정에 성공했다.

리비아에 대한 군사행동을 놓고 치열한 내부 논쟁을 거쳤지만,끝내는 오디세이처럼 군사행동에 나섰다는 점을 떠올리게 한다.

프랑스의 작전명은 아르마탕(Harmattan)이다.아르마탕은 12월부터 2월에 걸쳐 사하라 사막에 부는 동북 무역풍으로,사막의 풍진을 동반하는 건조한 열풍을 뜻한다.

영국의 작전명은 ‘엘라미(Ellamy)’이며,캐나다는 ‘모바일(Mobil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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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1-03-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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