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세 전환’ 중동 정부… 민주화 바람 꺾이나

‘공세 전환’ 중동 정부… 민주화 바람 꺾이나

입력 2011-03-15 00:00
수정 2011-03-15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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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 여파로 벼랑 끝에 몰렸던 아랍 각국의 정부가 수세에서 공세로 태도를 바꾸면서 중동지역에 불던 민주화 바람이 위기를 맞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군 병력이 시위진압을 돕기 위해 바레인에 진입했고 예멘 경찰도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는 등 피의 진압이 시작됐다. 사우디 병력 1000여명은 바레인 정부의 요청으로 13일 바레인에 도착했다고 AFP통신이 사우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현지 일간지 걸프 데일리뉴스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연합,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6개국으로 구성된 걸프협력협의회(GCC)의 연합보안군이 바레인의 주요 전략시설들을 보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레인 정부는 이와 관련, 즉각적인 사실 확인을 해주지 않았다. 외국군의 개입 사실이 알려지면서 바레인 야권은 “전쟁 선포나 다름없는 일”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시아파 정당인 이슬람국가협의회(INAA)를 포함한 바레인 야권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바레인에 대한 걸프 아랍국가의 개입은 바레인에 전쟁을 선포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야당의원인 알리 알 아스와드는 “다른 나라 군이 바레인에 진입한다면 바레인 국민은 그들을 점령군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우리는 외국의 어떤 개입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바레인 정부가 외국군에 ‘SOS 요청’까지 하게 된 것은 이곳 정세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레인에서는 지난 13일 시위대와 경찰 간에 최악의 유혈 충돌이 발생, 2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 수천명은 수도 마나마의 금융중심지인 파이낸셜 하버센터로 통하는 도로들을 점거하며 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최루가스와 고무탄 등을 동원해 진압에 나섰으나 끝내 강제해산에는 실패했다.

33년간 장기집권 중인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불붙은 예멘에서도 경찰이 12일과 13일 시위대를 강경 진압해 모두 7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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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1-03-1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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