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1988년 팬암기 폭파 직접지시”

“카다피, 1988년 팬암기 폭파 직접지시”

입력 2011-02-24 00:00
수정 2011-02-2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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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의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은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1988년 270명이 사망한 미국 팬암기 폭파사건을 직접 지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스웨덴 타블로이드 엑스페레센은 최근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에 항의해 사퇴한 압델 잘릴 전 장관이 이날 인터뷰에서 카다피가 팬암기 사건에 대한 지시를 내렸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스코틀랜드 로버키 상공에서 일어난 팬암기 폭파사건으로 유일하게 유죄판결을 받은 압델 바셋 알 메그라히에게 카다피가 지시를 내렸으며 “이를 숨기기 위해 스코틀랜드에서 메그라히를 송환하려고 모든 것을 다 했다”고 말했다.

 압델 잘릴 전 장관은 그러나,카다피가 폭파를 지시했다는 점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엑스페레센 대변인은 자사의 리비아 특파원이 알 바이다 지역 의회 앞에서 압델 잘릴 전 장관을 만나 약 40분간 인터뷰를 했으며,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오는 24일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팬암기 희생자 유가족들은 ‘역시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사건으로 당시 20살이던 아들을 잃은 미국 뉴저지의 밥 모네티씨는 재판에 참석해보면 누가,왜 이 사건을 저질렀는지,누가 지시를 내렸는지에 대해 의문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며,자신에게 항상 명확했던 답을 전직 장관의 입으로 들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메그라히는 19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미국 팬암 항공기를 폭파시켜 미국인 189명을 포함,승객과 승무원 270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돼 스코틀랜드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미국은 팬암기 사건 2년 전인 1986년,베를린의 미군 전용 디스코텍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하자 사건의 배후로 리비아를 지목하고 공습을 단행했는데,이때 카다피의 생후 15개월 된 수양딸 등 41명이 숨지자 카다피가 다시 보복 차원에서 팬암기 폭파를 지시한 것으로 추정해왔다.

 카다피는 팬암기 폭파 사건과 관련된 리비아의 책임을 인정해 유족들에게 수십억달러를 보상했지만,끝내 자신이 지시를 내렸다는 점은 인정하지 않았었다.

 메그라히는 종신형 선고 후 8년을 복역하다 전립선암으로 수개월밖에 살 수 없다는 진단을 받고 ‘온정적 차원’에서 2009년 석방돼 리비아로 송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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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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