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미 대사관, 바레인 상황 오판했다

힐러리-미 대사관, 바레인 상황 오판했다

입력 2011-02-19 00:00
수정 2011-02-1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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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레인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중인 가운데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바레인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전까지 바레인 상황을 낙관적으로 평가하는 오판을 해왔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19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클린턴 국무장관은 작년 12월 바레인 방문 당시,타운홀 미팅 형식의 모임에 참석해 ‘미국은 우방인 바레인 정부가 변호사와 인권운동가들을 체포하는 것을 그냥 두고만 볼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미팅 사회자는 질문자가 마이크를 가로챘다며 비판했다.하지만 클린턴 장관은 결국 답변에 나서 바레인에서 실시된 총선을 가리키며 “컵에 물이 절반 정도 차 있는 모습을 본다”면서 “바레인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중동 및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는 변화보다 훨씬 크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을 했다.

 또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바레인 주재 미국 대사관의 전문에 따르면 인권단체들이 바레인 정부의 인권탄압을 비판할 당시에도 미국 정부는 바레인 정부가 중동의 다른 국가들에 비해 개방적이며,개혁지향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1월 바레인 주재 미대사관은 인권단체인 ‘프리덤 하우스’가 정치적 자유와 시민권 보장 측면에서 바레인의 등급을 ‘부분적 자유국’(Partly Free)에서 ‘자유가 없는 국가’(Not Free)‘로 하향 평가한데 대해 이는 급진적 시아파 단체인 ’하크‘의 로비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대사관은 또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트 워치‘가 바레인 경찰이 고문을 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낸데 대해서도 바레인 정부에 적절한 조사를 요구하면서도 보고서 내용에 대해서는 의혹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모습을 보였다.

 바레인주재 미 대사관은 다만 2009년 바레인 정부가 다수의 웹 사이트를 차단하는 등 ’인터넷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데 대해서는 옹호하는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한편 행정부 고위관리는 클린턴 장관의 발언에 대해 작년 10월 실시된 바레인 총선이 나름대로 공정하고 자유스런 분위기에서 진행됐음을 평가한 것이지 바레인 상황 전반에 대한 평가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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