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시위 격화..사상자 발생

이란 반정부시위 격화..사상자 발생

입력 2011-02-15 00:00
수정 2011-02-1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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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14일 수만명이 참가한 반(反)정부 시위가 열린 가운데 시위대와 경찰이 곳곳에서 충돌해 1명이 사망하는 등 사상자가 속출했다고 현지 언론과 목격자들이 전했다.

 테헤란의 아자디 광장을 중심으로 도심 곳곳에서 진행된 시위에는 야당을 지지하는 수만명의 시민이 몰려들어 ‘독재자에게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시위대 일부는 야당지도자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를 지지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 행진을 시도했다.

 시내 곳곳에 배치된 대규모 경찰과 군 병력은 이날 시위대를 구타하며 최루가스와 페인트 볼을 쐈고,시위대 역시 막대기를 들고 경찰에 저항하며 쓰레기통에 불을 붙이는 등 물리적으로 맞서 상당한 충돌이 빚어졌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이날 시위를 구경하던 행인 1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시위대로 인해 여러명이 다쳤다며 반정부 단체인 인민무자헤딘기구(PMOI)를 비판하는 보도를 내놨다.

 그러나 시위 현장에서 숨진 행인이 누구의 총에 맞았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목격자들도 최소 3명의 시위 참가자가 총알에 맞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다른 참가자 수십명도 폭행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 웹사이트인 ‘라헤사브즈’는 테헤란 대학교를 비롯,아자디 광장과 앵겔라브 광장을 잇는 도로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고,시위대는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지칭하며 “벤 알리,무바라크,다음 순서는 사예드 알리 당신”이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무사비가 이끄는 개혁진영의 웹사이트인 ‘칼레메’도 이날 “확인되지 않은 보도에 따르면 수백명의 시위대가 테헤란 시내에서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야당지도자 무사비와 메흐디 카루비 등은 이날 집회 개최 신청을 이란 당국에 제출했지만 허가를 받지 못했다.

 이란 당국은 대신 무사비와 카루비를 가택 연금하고 이들의 집에 경찰관을 배치해 추가 시위 참가를 차단하고 나섰다.

 또 이들의 휴대전화와 집 전화 역시 당국에 의해 두절됐다고 야당 측은 주장하고 있다.

 이란 당국은 이날 시위 참가자를 모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페이스북의 접속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은 1979년 발생한 이란혁명 32주년이 되는 오는 18일께 추가 시위를 벌이겠다고 집회신청을 다시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아랍권 민주화 시위 물결 속에 이란에서도 유혈 충돌이 발생하자 국제사회는 시위대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 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란 국민의 보편적 권리를 지지한다”며 이란이 이집트의 선례를 따라 정치 시스템을 개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도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이집트인들에게 국가에 대한 견해를 표출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며 이란 정부가 자국민에게도 같은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란에서는 2009년 6월 대선 이후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산발적인 시위가 이어져 수십명의 시위대가 숨지고 개혁성향의 공무원과 언론인,학생,활동가들이 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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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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