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정치인 유리천장? 득표엔 오히려 유리!”

“女정치인 유리천장? 득표엔 오히려 유리!”

입력 2011-01-28 00:00
수정 2011-01-28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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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팀 “남성보다 11%P 얻어”

‘여성정치인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은 없다. 오히려 유리 엘리베이터가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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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아쉽게 패배한 뒤 “유리 천장을 깨지 못했지만 (1800만표를 얻었기 때문에) 천장에 1800만개의 금을 가게 했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능력 있는 여걸들의 정치적 도전이 곧잘 실패하면서 “정계에는 깰 수 없는 유리천장이 있다.”는 주장은 상식이 됐다. 그런데 이 통념을 뒤엎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여성이라서 표를 얻기 쉽다는 주장이다.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 데이비스)의 론니 마리 애브니 교수 등 연구팀은 27일 이런 결론을 담은 연구 보고서를 캘리포니아 정치·정책학 저널에 실었다고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 인터넷판이 전했다.

연구팀은 성별이 득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2000~2006년 캘리포니아 주의회 의원선거의 민주당과 공화당 예비경선 결과를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주의회 선거에는 무명의 정치인 지망생이 나서는 경우가 많아 후보자의 능력이나 성격 등 다른 변수는 배제한 채 오롯이 후보자 성별에 따른 투표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권자는 주의회 선거에서 보통 투표용지에 쓰여 있는 이름만 보고 후보자가 남성인지 여성인지 가늠해 투표한다고 보고서는 가정했다.

분석 결과 능력 등 다른 요소를 통제했을 때 여성 후보자가 남성보다 11%포인트 더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진보성향인 민주당의 예비경선에서는 여성후보가 남성보다 23%포인트 더 득표했다. 또 보수성향의 공화당에서는 성별에 따른 차별적 투표양상이 눈에 띄지 않았다.

연구진은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는 진보 성향의 당원들이 여성 후보자가 더 열린 생각을 가지고 있으리라고 판단, 여성에게 표를 던지는 성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여성 후보가 더 원칙적일 것이라는 통념 때문에 법질서 등을 강조하는 공화당 경선에서도 여성들이 불리함을 겪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사람들이 경험적으로 정치권에 ‘유리천장’이 있다고 믿지만 분석적으로 접근해 보니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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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1-01-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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