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설립자 어산지 결국 잡혔다

위키리크스 설립자 어산지 결국 잡혔다

입력 2010-12-08 00:00
수정 2010-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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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외교전문을 공개한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39)가 7일 오전(현지시간) 런던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앞서 스웨덴 사법당국은 어샌지에 대해 지난 8월 2명의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유럽연합(EU) 국가에서 유효한 체포영장을 발부해 영국 경찰에 전달했다.

어샌지는 미리 경찰과 출두 시간을 조율한 뒤 오전 9시30분께 런던 경찰서에 자진 출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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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어산지 연합뉴스
줄리언 어산지
연합뉴스
웨스트민스터 치안법원은 조만간 어샌지를 출석시킨 가운데 그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고 체포영장이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지 등을 판단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신병을 스웨덴으로 넘기기까지 몇 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여 일단 보석 여부에 대한 결정이 먼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BBC는 전했다.

스웨덴 당국은 어샌지의 성범죄 관련 혐의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지난달 중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영국 경찰은 체포영장의 미비점을 들어 새로운 영장을 요구했고 스웨덴당국은 영장을 다시 발부해 6일 영국 경찰에 전달했다.

어샌지 측은 그러나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졌을 뿐이라며 성폭행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변호인 마크 스틴븐스는 “그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하고 불명예를 씻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이제 진실과 정의와 법의 심판을 받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어샌지는 10만~20만 유로(약 1억5천100만원~3억2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보석금을 지원해줄 후견인과 6명의 보증인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키리크스는 어샌지의 신병이 스웨덴으로 인도될 경우 그의 국가기밀 공개 행위에 대해 간첩죄 적용을 검토 중인 미국으로 압송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스웨덴으로의 이송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위키리크스 대변인은 이날 “어샌지에 대한 체포는 언론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며 “그를 체포한 것이 비밀 문건에 대한 폭로를 멈추게 하지는 못한다”고 주장했다.

어샌지는 자신이 체포되거나 웹사이트가 불능화되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비밀문서를 포함한 ‘최후의 심판 파일(doomsday files)’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미공개된 비밀 정보 등을 담은 파일이 이미 배포됐으며 유사시에 이 파일의 암호를 공개해 관련 내용을 폭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가 외교전문을 공개한 뒤 아마존이 서버 제공을 중단하고 온라인 송금 서비스업체인 페이팔과 스위스 우체국 은행인 포스트파이낸스가 위키리크스와 어샌지의 계좌를 동결했다.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난 어샌지는 멜버른 대학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전공했으며, 1991년 통신업체 노르텔의 중앙컴퓨터를 해킹했고 호주에서도 31건의 해킹 혐의로 기소돼 소액의 벌금형을 받았다.

그는 2006년 위키리크스를 설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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