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2인자 加 “美 그늘 벗어나자”

북미 2인자 加 “美 그늘 벗어나자”

입력 2010-12-01 00:00
수정 2010-12-0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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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등과 FTA 체결…中과 60억弗 에너지 협정

북미 대륙의 ‘만년 2인자’인 캐나다가 ‘탈미’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 각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경제 영역을 한층 넓히는 한편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밝히는 등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은 30일 ‘그림자로부터의 부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올 들어 유독 주목받는 캐나다의 실상을 전했다.

캐나다의 자신감은 무엇보다 빠른 경제 회복에서 찾을 수 있다. 은행이 전통적으로 보수적 운영 전략을 지켜온 덕분에 주요 8개국(G8)의 다른 회원국과 달리 지난 2008년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또 지난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 6월 G8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잇달아 개최, 국제 사회에서 보란 듯이 존재감을 과시했다. 게다가 캐나다가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북극권이 석유와 천연가스 등의 보고로 떠오르면서 자원 대국으로서의 입지도 더욱 탄탄해졌다.

캐나다는 우선 미국 의존 일변도의 경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눈치다. 캐나다의 지난해 수출액 가운데 무려 75%가량은 미국이 점유했으며, 미국 수출품의 20%는 캐나다가 수입했을 만큼 양국의 경제관계는 끈끈했다. 특히 캐나다가 미국에 판 품목 중 25% 정도는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이었다.

그러나 캐나다는 최근 미국과 한 발짝 거리를 벌리는 대신 중국에 조금씩 다가서는 등 미·중 사이에서 교묘한 줄타기를 시도하고 있다.

공격적인 해외 개척에 나선 중국이 올해 캐나다와 6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투자 협정을 맺은 것이다. 지난 2005년 투자액이 12억 2000만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양국 관계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2006년 취임 이후 경제적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파나마, 콜롬비아, 요르단 등과 FTA협정을 맺었다. 캐나다는 심지어 건전한 금융 시스템과 낮은 법인세 등을 앞세워 미국에 자리를 잡은 많은 기업을 토론토 등의 자국 도시로 끌어내오고 있다.

캐나다의 브라이언 크롤리 맥도널드 라리어 협회 상무는 “우리는 더 이상 조연을 하고 싶지 않다.”면서 “캐나다는 장기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나라”라고 평가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0-12-0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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