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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사실상 차기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른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FP 연합뉴스
시진핑 국가부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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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나오토 총리는 지난 18일 시진핑 부주석의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선출과 관련해 “누가 (후계자가) 되든, 일·중 양국의 전략적 호혜관계를 진전시키도록 서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간 총리의 이런 수사적 발언과 달리 일본 언론들은 시진핑 부주석이 대일 강경론자였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계보를 잇는 인물이라는 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가 과거사 문제를 중시한 장 전 주석의 인맥과 군부의 지지를 받는 데다 ‘약한 외교’에 반발하는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도 시 부주석이 2012년 최고지도자가 되면 후진타오 주석과는 달리 일본에 상당히 강경한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시 부주석은 일본과 관계가 많지 않아 (대일외교가) 미지수다.”며 “그에 대한 정보 수집과 분석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보수 세력들은 벌써부터 시 부주석을 깎아내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수성향의 산케이신문은 20일 자에 시 부주석을 북한 김정은과 비교해 보도했다. 중국의 차기 지도자를 20대 세습 정치인과 동일시한 셈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두 사람은 국민의 의사와 관계없이 밀실 내 소수의 결정에 의해 차세대 최고 지도자로 선택됐고, 군 지도부를 거쳤다고 지적했다. “정권은 군권으로부터 나온다.”는 일당 독재국가의 권력 본질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시 부주석과 김정은이 부친으로부터 권력을 물려받고, 공식석상에서 과묵한 것도 공통점이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실제로 시 부주석은 현·시·성의 지방 지도자를 역임한 뒤 중앙정부에서 차기 지도자의 권좌에 오른 것은 부총리를 지낸 부친 시중쉰의 신세를 진 장쩌민 전 국가 주석 등 당 장로의 강력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0-10-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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