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 크기 우주선 보내 사실상 코로나 내부 진입
미 항공우주국(NASA)이 오는 2018년까지 태양 대기권에 근접할 수 있는 소형 자동차 크기의 우주선을 보낼 계획이라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너무 높이 날아올랐다가 햇빛에 날개가 녹는 바람에 바다에 떨어져 목숨을 잃었던 고대 그리스 신화 주인공 이카루스의 꿈을 이룰 날이 머지않은 셈이다. 2009년 첫 프로젝트 제안 이후 지금까지 NASA가 ‘솔라 프로브 플러스’ 프로젝트에 투입한 예산만 1억 8000만달러에 달한다.딕 피셔 NASA 국장은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를 두 가지로 설명했다. 먼저 코로나(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층)가 태양 표면보다 왜 그렇게 이상고온 현상을 보이는지 규명하는 것이다. 통상 태양의 표면온도는 약 6000도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태양 표면에서 멀어질수록 온도가 더 높아지는 이유를 과학자들은 여태 풀지 못했다. 태양풍 가속도 수수께끼다. 태양에서 뿜어내는 태양풍은 지구 근처에서는 초속 450㎞에 달하지만 태양 주변에선 어떤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는다.
‘솔라 프로브 플러스’는 태양 주변 640㎞ 부근까지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지구에서 보는 것보다 태양이 23배 더 크게 보이는 거리로 사실상 태양 코로나 내부로 진입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태양이 뿜어내는 고온과 강력한 방사능을 견딜 수 있는 탄소복합 재료로 만든 열 차단막이 필요하다. NASA는 지난 2008년 금성 부근까지 여행했던 무인탐사선에 사용했던 내열기술을 개선한다는 복안이다. 우주선은 각종 탐지장치로 주변 성분을 분석하고 특수영상장치를 이용해 코로나 모습을 3차원으로 지구에 있는 연구진에 전달해줄 예정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0-09-0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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