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죽음의 휴대전화’ 장난에 한바탕 소동

케냐, ‘죽음의 휴대전화’ 장난에 한바탕 소동

입력 2010-09-03 00:00
수정 2010-09-0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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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프리카 케냐에서 휴대전화로 걸려온 목소리를 듣거나 붉은색 문자메시지를 열어보면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유언비어가 나돌아 나라 전체가 한때 공포에 떠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같은 소동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간 5개의 특정 번호로부터 발신된 음성을 듣거나 붉은색 문자메시지를 열어보면 수신자는 전달된 고주파 신호 때문에 뇌출혈로 목숨을 잃게 되며,이미 27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내용의 헛소문이 나돌면서 시작됐다고 일간지 데일리 네이션이 2일 전했다.

 결국 겁에 질린 사람들이 관련 정부부처와 이동통신 사업자들에게 해명을 요구했으며,새뮤얼 폭히쇼 케냐 정보통신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폭히쇼 장관은 “모든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이러한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들의 정보를 수집해 달라고 요청했다.이들은 법정에 서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케냐 최대 이동통신 업체인 사파리콤(Safaricom Ltd.)의 마이클 조셉 회장은 성명을 통해 “이러한 일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아시아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전해진 미신이 과장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비탕게 은데모 정보통신 실무차관은 “지난 두 달여 간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휴대전화 가입자 실명등록 절차가 마무리된 지 하루 뒤 이런 일이 일어났다.아마 정부가 휴대전화 범죄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알아보려는 세력들이 저지른 짓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찰스 은조로게 케냐 통신위원회 회장도 경고 메시지에 명시된 5개의 특정번호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고주파 신호 탓에 뇌출혈이 일어날 것이란 주장은 기술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다”라고 일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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