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청소년 소요사태…폭동 재연우려

프랑스서 청소년 소요사태…폭동 재연우려

입력 2010-07-18 00:00
수정 2010-07-18 08:3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프랑스 남동부 도시 그르노블 교외 빈민가에서 17일 청소년들이 자동차와 가게 등을 불을 지르고 경찰과 젊은이들이 총격전을 벌이는 소요가 발생, 이민자 폭동사태 재연이 우려되고 있다.

이날 소요는 그르노블 교외 위리아주-레-뱅 카지노를 강탈한 혐의를 받던 20대 청년 카림 부두다(Boudouda)가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단이 됐다.

흉기 등으로 무장한 30여명의 젊은이들은 부두다 추도식이 끝난 직후 이날 교외 빈민가 빌뇌브 지역을 운행하는 노변 전차를 습격, 전차 승객들을 강제로 내리게 하는 등 난동을 부렸으며 일부는 새벽까지 자동차 60여대와 가게 등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승객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 최루탄을 쏘며 제압에 나섰으나 젊은이들은 차량에 방화하며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젊은이들 가운데 1명이 경찰을 향해 총기를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양측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었다.

경찰은 부두다를 포함한 2명의 무장강도가 이 지역 카지노에서 2만∼4만유로를 강탈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무장강도 2명 중 다른 1명은 교외 빈민가인 빌뇌브로 달아났으며, 경찰이 헬기까지 동원해 밤새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별다른 진전을 거두지 못했다.

브리스 오르트푀 내무장관은 이날 오후 현장을 방문해 소요사건의 경위를 보고받고 조속한 질서 회복을 다짐했다.

한편, 경찰 당국은 이번 충돌 사태가 2005년 11월 파리 북부 교외지역에서 발발한 이민자 폭동 사태와 비슷한 양상으로 확대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2005년 당시 파리 북부 클리시 수 부아에서 이민자 청소년 2명이 경찰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다 감전 사고로 숨진 뒤 인종차별과 만성적인 실업 등 이민사회의 사회적 불만이 폭발했다. 당시 두 달가량 300여채의 건물과 1만여대의 차량이 불타는 등 혼란 상황이 지속됐었다.

이어 2007년 파리 북부 빌리에 르벨에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청소년 2명이 순찰차와 충돌한 뒤 숨진 사건을 계기로 이민자 소요가 재발했고 2009년에도 동부 바뇰레시에서 피자 배달원 청소년이 경찰 검문을 피해 달아나다 벽에 부딪혀 숨진 뒤 청소년들과 경찰이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