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모든 교도소 금연 실시…이유는?

뉴질랜드, 모든 교도소 금연 실시…이유는?

입력 2010-06-27 00:00
수정 2010-06-2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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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정부가 내년부터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의 금연을 전면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뉴질랜드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언론들은 주디스 콜린스 교정부 장관이 내년 7월까지 뉴질랜드 내 모든 교도소에서 금연을 실시하기 위한 준비계획을 곧 발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감자들의 흡연으로 건강상의 피해를 입게 될 교도관들이나 비흡연 수감자들의 소송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교정부 고위 간부들은 그동안 수감자들의 흡연으로 간접흡연의 피해를 입게 되는 교도관들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국민 세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를 상대로 한 줄 소송 우려는 특히 최근 교도소 감방 부족으로 이층 침대를 사용하는 감방이 나타나면서 흡연자와 같은 방을 사용하는 비흡연 수감자들이 정부에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교정부 당국자들은 뉴질랜드 교도소 안에서 담배는 현금처럼 사용되고 있고,많은 분쟁의 원인도 되고 있다며 전면 금연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또 담뱃불을 붙이는 데 사용하는 라이터나 성냥으로 플라스틱을 녹여 날카로운 흉기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금연 정책의 한 가지 이유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금연 정책 지지자인 마오리 당의 호네 하라위라 의원은 정부의 정책 방향에 찬성한다며 그러나 전면적인 금연 정책은 수감자들 사이에서 폭력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형법 개혁 단체인 ‘하워드 리그’의 대변인은 피터 윌리엄스 변호사는 교도소 내 금연 정책이 실효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며 니코틴에 중독된 사람들은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해 법을 어기며 담배를 밀반입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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