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英여왕 사망’ 부적절 방송 사과”

BBC “‘英여왕 사망’ 부적절 방송 사과”

입력 2010-05-18 00:00
수정 2010-05-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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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인 BBC 산하의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방송 중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사망했다고 전해 파문이 일자 BBC 측이 공식으로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은 18일 라디오 디제이인 대니 켈리(39)가 국가(國歌) 연주 후 25만 청취자에게 “깜짝 놀랄만한 뉴스”가 있다고 엄숙하게 말하면서 벌어진 해프닝을 전했다.

 켈리는 버밍햄에서 서부 미들랜드에 걸쳐 방송되는 ‘BBC WM 방송국’에서 오후 2시 라디오 쇼를 진행하던 중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몇 초 후 프로듀서가 뛰어들어가 제지했고,켈리가 라디오 쇼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퀸 엘리자베스 2세’라는 이름으로 들렀던 ‘친구’가 사라진 것을 말했다고 밝혔지만 파장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미디어 비평가들의 비난이 이어진 가운데 라디오 텔레비전 감시기구의 비비안느 패터슨은 발상이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정말 실망스럽다”고 비난했다.

 패터슨은 “여왕에 대한 그런 내용을 마치 대단한 발표인양 말해 사태를 악화시켰다”며 “무엇보다도 우리는 공영방송 BBC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왕실 전문가 찰리 재코비는 “정말 웃기는 일”이라며 “왕실 가족뿐 아니라 청취자에 대한 존경이 부족함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자동차 판매원이었던 켈리는 1990년대 저널리스트로 직업을 바꿔 코번트리에서 BBC 라디오 기자로 일을 시작했다.

 BBC 대변인은 “켈리가 여왕에 대해 부적절한 말을 했음을 확인했다”며 “BBC는 이를 전면적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버킹엄 궁 대변인과 여왕은 코멘트를 거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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