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항공대란 사흘째…9.11 이후 최악

유럽 항공대란 사흘째…9.11 이후 최악

입력 2010-04-17 00:00
수정 2010-04-1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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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항공대란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아이슬란드의 화산재가 대기를 타고 퍼지면서 지난 15일 영국부터 시작된 항공기 운항 금지 조치가 17일에도 유럽 대부분의 주요 공항에서 이어졌다.

 9.11 테러 이후 최악의 항공대란으로 피해액이 수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항공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유럽의 항공기 운항을 담당하는 유로컨트롤은 향후 24시간 동안 화산재 확산에 따른 항공 대란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4∼5일간 유럽 상공에 화산재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상학자들의 전망이 나오면서 항공 대란이 내주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비행기 운항이 전면 금지된 곳은 벨기에,체코,덴마크,에스토니아,핀란드,독일,헝가리,아일랜드,라트비아,네덜란드,슬로바키아,스위스,우크라이나,영국,스웨덴 등 주로 북부와 중부 유럽이다.

 부분적으로 운항이 통제되고 있는 곳은 오스트리아,프랑스,이탈리아,리투아니아,노르웨이,폴란드,세르비아 등이다.스페인과 발칸 남부,이탈리아 남부,불가리아,그리스,터키에서는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한 상태다.

 유럽 전체적으로 17일 2만2천여편 가운데 1만6천편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세계 최대 항공사인 델타항공은 미국-유럽 간 75개 항공편을 결항하는 등 유럽과 북미를 잇는 전체 노선도 절반가량 축소됐다.

 유럽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인 영국 히스로 공항과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은 17일에도 항공기 운항이 전면 금지됐으며,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은 이날 정오까지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된 상태다.

 항공편을 구하지 못한 여행객들은 기차와 버스,여객선 등 대체 교통편을 찾느라 분주했다.

 미국 국방부도 전장인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다친 부상자들을 옮기는 항공기를 포함해 많은 비행편의 노선을 재조정했다.

 영국 민간항공국(CAA) 대변인은 “유럽은 9.11테러 이후 항공 여행에 있어 최악 의 혼란을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1년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9.11테러 때에는 미국 영공이 3일간 폐쇄되고 대서양을 횡단하는 유럽 항공사 노선의 운항이 전면 금지된 바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이번 사태로 하루 2억달러의 손실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은 화산재 여파가 수주 동안 계속되지 않는다면 유럽의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비롯해 경기회복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화산 분출이 이어질 경우 향후 6개월간 항공 운항에 큰 차질이 불가피해 항공사들의 재정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우려는 유럽주식 시장에서 항공사들의 주가하락으로 이어졌다.

 유럽의 주요 증시는 16일 강보합세를 유지했지만 루프트한자와 브리티시 에어웨이즈,에어 베를린,에어 프랑스-KLM,라이언에어의 주가는 1.4∼3%가량 하락했다.

 항공대란의 근원지인 아이슬란드의 경우 화산 폭발이 줄고 있지만 용암과 함께 화산재가 여전히 뿜어져 나오고 있다.

 유로컨트롤은 이런 화산재가 유럽 동부 및 남동부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슬란드 대학의 지질학자인 마그누스 투미 구드문드손은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이 상공 8.5㎞ 높이까지 화산재를 분출하고 있다며 유럽의 항공 대란을 초래한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의 활동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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