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美영사관 테러공격 당해

파키스탄 美영사관 테러공격 당해

입력 2010-04-06 00:00
수정 2010-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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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북서변경주(州) 페샤와르에 있는 미국 영상관이 테러범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5일 보도했다.

 또 인근 지역에서는 정당의 대중집회를 노린 테러가 발생해 38명이 죽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

 북서변경주 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현지시각) 페샤와르에 있는 미국 영사관 앞 초소에 2대의 차량에 나눠탄 6명의 무장괴한이 들이닥쳤다.

 영사관 내부로 진입하려던 이들은 경찰의 제지를 받자 3차례 폭탄을 터뜨리고 경비 중이던 경찰관들과 총격전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테러범 4명이 숨졌고 보안군 대원 1명과 사설 경호업체 직원 1명,그리고 민간인 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

 미국 영사관 직원 가운데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파키스탄 정보당국자들이 전했다.

 주파키스탄 미 대사관의 애리얼 하워드 대변인은 “페샤와르 미국 영사관이 공격을 받았다”고 확인했으나 공격 당시 상황과 피해 규모,사상자 발생 여부 등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탈레반 측은 이날 AFP통신에 전화를 걸어 자신들이 영사관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미 영사관 테러에 앞서 인근 로워 디르(Lower Dir) 지구에서는 지역 정당의 대중 집회를 노린 대형 테러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로워 디르 지구의 티메르가르에서 열린 파슈툰계 이슬람정당인 아와미국민당(ANP)의 행사장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일어났다.

 당시 폭발로 지금까지 최소 38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

 현지 병원장인 와킬 아메드 박사는 “38구의 시신이 도착했다.부상자도 100명을 넘어섰는데 이들 대부분이 상태가 위중하다”면서 “아직도 구급차가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고 밝혀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사건 발생 당시 ANP는 당원과 주민들을 상대로 북서변경주의 명칭을 ‘카이버-파크툰크와’로 변경하는 개헌안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었다.

 미국의 대테러 작전 강화 압력 속에 파키스탄 정부군이 북서부 국경지대의 탈레반과 알 카에다 소탕전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파키스탄의 주요 도시에서는 무장세력의 보복성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3년간 이런 보복성 테러로 발생한 사망자 수는 3천명을 넘어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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