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무장단체 “모스크바 테러 우리 소행”

체첸 무장단체 “모스크바 테러 우리 소행”

입력 2010-04-01 00:00
수정 2010-04-0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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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첸의 한 무장단체가 31일 모스크바 지하철 연쇄 자폭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체첸과 러시아 북카프카스 지역 인근에서 활동중인 이슬람 무장단체 ‘카프카스 에미리트’의 지도자 도쿠 우마로프는 반군을 지지하는 웹사이트에 이날 올린 성명에서 “이번 공격은 러시아 보안군이 (체첸) 민간인들을 살해한데 대한 보복”이라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러시아 도시들에 대한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당국은 모스크바에서 6년 만에 처음 발생한 이번 테러 공격이 북카프카스 지역 무장단체에 의해 자행됐다고 밝혔으나 이들 세력은 그동안 자신들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이 단체의 대변인격인 셈세틴 바투카예프는 “우리는 모스크바 공격을 수행하지 않았고 누가 그랬는지도 모른다”고 자신들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이 단체의 외교대표로 이스탄불에서 거주하는 바투카예프는 그러나 “물론 우리는 러시아의 경제적 타깃을 공격할 계획은 여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선 지난 29일 모스크바 지하철 연쇄 자폭테러로 39명이 숨진데 이어 이틀뒤인 31일엔 남부 다게스탄 공화국에서도 자폭테러가 발생해 12명이 사망했다.

 범(汎) 카프카스 이슬람 국가건설을 목표로 하는 우마로프는 지난달 러시아 도시들에서 경제적 타깃에 대한 공격을 펼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모스크바·이스탄불 AP·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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