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만대 감염…각국 은행·대기업 PC 포함
전 세계 각국의 컴퓨터 1천300만대를 ‘좀비 PC’로 만든 사상 최대 해킹 사건이 스페인에서 적발됐다.좀비 PC는 해커가 악성코드를 심어놓은 컴퓨터로 좀비처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해커의 뜻대로 다른 컴퓨터에 각종 해킹 공격을 가한다.
스페인 경찰은 3일 전 세계 1천대 기업의 약 절반과 40개 이상의 주요 은행,대학,정부기관 등의 컴퓨터 1천300만대에 악성코드를 심은 혐의로 스페인 국적의 남성 3명을 지난달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PC에 삽입된 악성코드는 신용카드 관련 정보,인터넷 뱅킹 비밀번호,소셜네트워킹 사이트의 계정 등 민감한 정보를 훔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페인 경찰은 “지금까지 적발된 좀비 컴퓨터 네트워크 중 최대규모”라며 “에스토니아나 그루지야 사이버 테러 사건보다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뻔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경찰은 지난해 12월 말 미국 연방수사국(FBI),인터넷 보안업체 등과 공조해 좀비 PC 네트워크를 폐쇄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감염된 컴퓨터에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데에만 1천만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 경찰은 이 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베네수엘라 국적의 4번째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마드리드 AP·AFP=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