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올해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려면 36억유로 규모의 추가 긴축안이 필요하다고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 실사단이 평가했다고 그리스 유력 일간지 타 네아가 26일 보도했다.
아테네를 방문한 실사단은 22일부터 3일간 그리스 재무부, 경제부, 중앙은행 등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어 그리스 정부가 마련한 재정적자 감축 계획인 ‘성장 및 안정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효과를 평가했다.
실사단은 그리스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감축 계획안의 전망치를 밑돌 위험이 있고 반대로 이자비용은 예상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12.7%에 달한 재정적자를 올해 8.7%로 낮추겠다고 밝히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3%로 삼았지만, 실사단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2.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실사단은 또 이자비용이 정부 예상치보다 10억유로 늘어날 것으로 추계했으며 탈세 방지를 통해 12억유로의 추가 세수입을 확보하겠다는 대책도 지나치게 야심찬 계획이라고 판단했다.
이로써 EU가 새달 16일 그리스에 추가 긴축안을 공식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EU는 실사단의 평가보고서를 검토한 뒤 추가 긴축안의 필요성을 논의하기로 했었다. 신문은 그리스 정부가 다음주 아테네를 방문하는 올리 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과 만난 뒤 추가 긴축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유럽이 1999년 단일통화체제 출범 이후 최대의 경제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그리스의 부채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가 스페인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저널(WSJ)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뒤흔들 위기를 촉발했다면 스페인은 유럽 단일통화체제의 유지와 붕괴를 결정짓게 될 것”이라면서 유로의 다음 격전지는 스페인이라고 전했다.
스페인은 유로존 내 4번째 경제 대국이지만 실업률은 최근 19%에 이르고 주택시장 거품과 기록적인 대외 채무 및 재정 적자 부담 등에 허덕이고 있다. 스페인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6%로 낮아졌고 올해는 더욱 떨어지면서 반세기 만에 가장 깊고 긴 침체기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BNP파리바 은행은 그리스에 필요한 지원규모가 680억달러, 아일랜드 470억달러, 포르투갈 410억달러로 추산한 반면 스페인은 2700억달러(약 313조원)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월가의 대형 금융회사들이 그리스 재정위기를 심화시켰는지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아테네를 방문한 실사단은 22일부터 3일간 그리스 재무부, 경제부, 중앙은행 등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어 그리스 정부가 마련한 재정적자 감축 계획인 ‘성장 및 안정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효과를 평가했다.
실사단은 그리스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감축 계획안의 전망치를 밑돌 위험이 있고 반대로 이자비용은 예상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12.7%에 달한 재정적자를 올해 8.7%로 낮추겠다고 밝히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3%로 삼았지만, 실사단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2.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실사단은 또 이자비용이 정부 예상치보다 10억유로 늘어날 것으로 추계했으며 탈세 방지를 통해 12억유로의 추가 세수입을 확보하겠다는 대책도 지나치게 야심찬 계획이라고 판단했다.
이로써 EU가 새달 16일 그리스에 추가 긴축안을 공식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EU는 실사단의 평가보고서를 검토한 뒤 추가 긴축안의 필요성을 논의하기로 했었다. 신문은 그리스 정부가 다음주 아테네를 방문하는 올리 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과 만난 뒤 추가 긴축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유럽이 1999년 단일통화체제 출범 이후 최대의 경제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그리스의 부채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가 스페인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저널(WSJ)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뒤흔들 위기를 촉발했다면 스페인은 유럽 단일통화체제의 유지와 붕괴를 결정짓게 될 것”이라면서 유로의 다음 격전지는 스페인이라고 전했다.
스페인은 유로존 내 4번째 경제 대국이지만 실업률은 최근 19%에 이르고 주택시장 거품과 기록적인 대외 채무 및 재정 적자 부담 등에 허덕이고 있다. 스페인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6%로 낮아졌고 올해는 더욱 떨어지면서 반세기 만에 가장 깊고 긴 침체기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BNP파리바 은행은 그리스에 필요한 지원규모가 680억달러, 아일랜드 470억달러, 포르투갈 410억달러로 추산한 반면 스페인은 2700억달러(약 313조원)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월가의 대형 금융회사들이 그리스 재정위기를 심화시켰는지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2010-02-2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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