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L 덩치 30% 줄인다

JAL 덩치 30% 줄인다

입력 2010-01-15 00:00
수정 2010-01-1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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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박홍기특파원│오는 19일 법정관리를 신청할 일본 국적항공사인 일본항공(JAL)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전체적으로 경영규모를 무려 30%가량 축소할 방침이다.

일본항공은 법정관리를 맡은 기업재생지원기구에 매출액과 인원을 현행보다 30% 정도 감축, 안정적인 수익 체질을 갖추기 위한 과감한 구조개혁 계획안을 제출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일본항공은 계획안에서 그룹 전체 사원 4만 7000명 가운데 1만 5700명을 감원하는 데다 해외 27개 지점을 폐쇄하기로 했다. 또 자회사 110곳 가운데 항공기 운항에 필수적인 사업인 57곳만 남길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자회사 53곳 가운데 여행 및 호텔업 24개사는 매각, 15개사는 청산, 14개사는 통합될 위기에 처했다.

항공기도 연비효율이 좋은 중·소형기 쪽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정함에 따라 현재 보유중인 37대의 점보기는 2015년 3월까지 모두 처분하기로 했다. 다만 당초 추진했던 45~50개의 국제선 및 국내선 노선 정리안과는 달리 계획안에서는 구체적인 수치는 내놓지 않았다. 현역 직원과 전직 직원들의 동의 아래 기업연금 30%를 깎기로 한 합의안도 포함했다. 채권포기액도 7300억엔(약 8조 7600억원)에 달했다.

게다가 주주의 책임을 명확하게 제기해 100% 감자를 적극 검토하는 한편 재생지원기구에 3000억엔의 자본증자를 요청하기로 했다. 일본항공은 획기적인 탈바꿈을 통해 2012년 3월 영업 흑자를 497억엔으로 전환시킨 뒤 2013년 흑자를 1157억엔으로 늘릴 방침이다. 2013년 3월의 매출액도 1조 3585억엔으로 상정했다.

한편 일본항공의 재생 책임은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77) 교세라 명예회장이 맡았다. 이나모리 회장은 13일 재생지원기구 측이 요청한 일본항공 CEO직을 받아들였다. 고(故) 마쓰시타 고노스케 마쓰시타전기 창업자, 고 혼다 쇼이치로 혼다자동차 창업자와 함께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3대 기업인인 이나모리 회장은 1959년 교토에서 전자제품업체인 교세라를 설립, 2008년 11조 8000억엔의 그룹 전체 매출액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주인공이다. ‘씨없는 수박’을 만든 우장춘 박사의 사위다.

hkpark@seoul.co.kr
2010-01-1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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