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 시신인양 후 “돈 내놔라” 파렴치 업자에 中분노

‘의인’ 시신인양 후 “돈 내놔라” 파렴치 업자에 中분노

입력 2009-11-06 12:00
수정 2009-11-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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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박홍환특파원│지난달 24일 오후 중국 후베이(湖北)성 징저우(荊州)시 교외 창장(長江)의 바오타완(寶塔灣) 유원지. 물놀이하던 중학생 2명이 익사 위기에 처하자 주변에 있던 대학생들이 손에 손을 맞잡고 이들을 구해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손목의 힘은 빠졌고, 맞잡은 손이 풀리면서 3명이 창장의 거센 물길에 휩싸여 목숨을 잃었다. 허둥쉬(何東旭) 등 지금 전 중국인이 ‘의인’으로 칭송하는 창장대학 1학년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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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중국 창장의 한 인양업자가 ‘의인’ 대학생 익사자 팔을 묶어 비용지불을 요구하고 있다. 화상보 홈페이지
지난달 24일 중국 창장의 한 인양업자가 ‘의인’ 대학생 익사자 팔을 묶어 비용지불을 요구하고 있다.
화상보 홈페이지
지난 3일 공개된 한 장의 사진으로 인해 전 중국에 분노의 물결이 일고 있다. 사건 발생 당시에 학생들의 구조요청을 외면했다는 이유로 주변의 어부들이 비난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시신 인양업자의 몰인간적 행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사진 속에는 인양업자가 익사 대학생 한 명의 팔을 새끼줄로 묶은 채 배 위에서 시신인양 비용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 공개와 함께 당시의 정황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인양업자들은 구호활동은커녕 시신인양도 외면했다. 시신 한 구당 1만 2000위안(약 200만원)을 미리 내지 않으면 시신을 인양하지 않겠다고 버틴 것. 동료 학생들이 가진 돈을 모두 내놓았지만 턱없이 부족했고 나중에 도착한 학교관계자들이 2만위안이 넘게 지불하자 2구의 시신을 인양했다. 공개된 사진은 나머지 한 구의 시신을 인양한 뒤 부족한 돈을 추가로 지불하라는 장면이었다.

인양업자는 “당시 학생들이 영웅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돈을 요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변명했다. 인양업자들은 창장 익사자 인양을 통해 매년 100만위안 이상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인양업자의 허가 조건에 ‘시신인양’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법적 처벌이 어렵다.”는 당국의 설명을 무색케 하고 있다.

stinger@seoul.co.kr

2009-11-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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