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뉴욕 맞먹는 거대도시로

파리, 뉴욕 맞먹는 거대도시로

입력 2009-05-01 00:00
수정 2009-05-01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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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그랑파리’ 프로젝트 선포

│파리 이종수특파원│‘파리를 21세기형 친환경 거대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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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 파리’ 프로젝트에 참가한 프랑스 건축가 크리스토프 드 포르장파르크의 대도시 파리 조감도.
‘그랑 파리’ 프로젝트에 참가한 프랑스 건축가 크리스토프 드 포르장파르크의 대도시 파리 조감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수도 파리를 영국의 런던, 미국의 뉴욕 등 국제적 도시에 맞먹는 대도시로 거듭 탄생시킨다는 ‘그랑 파리 비전’을 발표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파리 시의 건축·문화유산관에서 “대도시는 누가 봐도 일단 커야 대도시” “살기 불편함과의 싸움” “지속가능한 도시” 등 다양한 수식어를 동원해 40분 동안 이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2012년 착공해서 10년 동안 이어질 대역사의 핵심 내용은 교통·주택·건축 등 3대 분야를 크게 정비하는 것이다.

먼저 대도시 파리권은 프랑스 북부 항구 도시 아브르까지 확장된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대도시 파리의 항구는 아브르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런던·파리·밀라노를 축으로 하는 유럽 경제개발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센강 유역을 개발하고 파리와 북서부 해안을 1시간 만에 달리는 초고속열차 노선을 신설할 예정이다.

또 350억유로(약 61조 6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파리 주변 교통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수용 규모를 크게 늘린 자동화 전철이 다니는 130㎞ 길이의 고속 순환철로를 건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파리 중심과 단절된 10여개의 주요 교외 지역의 도심 접근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그랑 파리’ 프로젝트에는 해마다 7만여가구의 거주 공간을 늘리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이 밖에 ▲샤를 드골 공항 인근에 녹색 삼림지구 조성 ▲파리 주변에 초고층 빌딩 건립 ▲파리 남부 사클레 지역에 거대 테크노파크 건설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2007년 대통령에 당선된 뒤 제안한 것이다. 여기엔 인구 200만여명이 모여사는 ‘과밀도시 파리’, 인근 교외 지역에서의 ‘지옥 출근길’ 등 불편함을 없애고 대신 국제적인 메트로폴리탄을 구축한다는 야심이 담겨 있다.

‘그랑 파리’ 프로젝트에는 영국의 리처드 로저스, 프랑스의 크리스토프 드 포르장파르크, 장 누벨 등 유명 건축가 10여명이 참여했다.

vielee@seoul.co.kr
2009-05-0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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